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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좀처럼 가라않지 않는 논란, 이젠 골프장 관리 문제로 비화될 조짐이다.
'사건 현장'인 잭니클라우스GC, 국내 최고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꼽힌다.
세계적 선수이자 코스 설계자인 잭 니클라우스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을 정도. 클럽하우스 설계는 캘리포니아 출신의 세계적 건축가 메흐르다드 야즈다니가 맡았다. 2010년 개장 이후 '명문 골프장' 타이틀을 달고 현재까지 역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여자오픈, 신한동해오픈 등 국내 남녀 메이저 대회 뿐만 아니라 PGA(미국프로골프) 챔피언십 투어, 인터내셔널 크라운, 프레지던츠컵 등 해외 유명 대회까지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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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명문' 타이틀을 달고 있는 골프클럽은 규칙 적용도 엄격하다. 클럽하우스 입장 시 드레스 코드부터 라운드 복장, 행동, 기타 클럽 관련 사항까지 깐깐하게 따진다. 이런 클럽 규칙을 지키지 않거나 물의를 일으키는 사건이 발생하면 다양한 징계가 뒤따른다. 클럽 회원권을 구매할 여력이 있다고 해도, 기존 회원 동의를 얻지 못하면 입회 자체가 안되는 곳도 많다. '국내 최상위' 타이틀을 달고 있는 잭니클라우스GC 회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할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이들에게 이번 사건은 과연 어떻게 비춰질까.
제네시스 챔피언십은 2017년 첫 대회부터 올해까지 쭉 잭니클라우스GC에서 열리고 있다. 주최사인 제네시스가 대회 기간 잭니클라우스GC 코스를 '임차'하는 형식. 클럽 회원들은 코스 관리, 대회 개최 등을 이유로 상당 기간 이용에 제한을 받으면서도 '메이저 대회 개최'라는 자부심으로 불편을 수용한다. 그런데 대회 기간 회원들의 공동재산인 클럽하우스 라커가 훼손됐다. 대단히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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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니클라우스GC 홈페이지에는 '골프의 진정한 즐거움과 게임의 격을 즐길 줄 아는 회원님을 위한 클럽'이라는 글이 적혀 있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기간 발생한 불미스러운 일은 이런 클럽의 목소리와는 정반대 상황이다.
이럼에도 잭니클라우스GC 측은 라커 수리 이후 별도의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침묵 중이다. 클럽 품위를 지키고 논란 확대를 원하지 않고자 하는 뜻이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김주형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는 쪽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과연 이유가 뭘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