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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 '스크린 골프 여왕' 홍현지가 필드 접수에 나설 태세다.
1∼4번 홀 연속 버디를 포함해 버디 8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았다.
65타는 홍현지가 KLPGA 투어에서 적어낸 개인 최소타 기록이다.
올해 신인인 홍현지는 22개 대회를 치르면서 60대 타수는 7번밖에 치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가장 낮은 타수가 67타였다.
홍현지는 2020년 KLPGA 프로가 됐지만, 올해서야 KLPGA 투어 무대에 올랐다. 지난 4년 동안 주로 2부 투어에서 뛰었다.
KLPGA 투어에서도 고단한 처지는 이어졌다.
절반에 가까운 10개 대회에서 컷을 통과하지 못했고 상금랭킹은 67위(1억1천405만원)까지 밀려나 내년 시드 확보가 아슬아슬하다.
하지만 홍현지는 골프 팬들에게는 꽤 유명하다.
스크린 골프에서 지금까지 9차례 우승을 차지해 '스크린 골프 여왕'으로 불린다.
올해도 5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우승했다.
홍현지는 "스크린 골프는 훌륭한 연습 도구"라면서 "볼 스트라이킹뿐 아니라 코스 매니지먼트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홍현지는 스크린 골프 무대를 석권하다 지난 5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우승한 김홍택에게 "필드에서도 똑같다고 생각하고 똑같은 마음가짐으로 경기하라"는 조언도 받았다고 밝혔다.
스크린 골프와 달리 필드에서는 고전하던 홍현지는 지난 22일 끝난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서 공동 8위에 오르며 반전의 계기를 잡았다.
대보 하우스디 오픈 공동 8위는 홍현지가 KLPGA 투어에서 처음 이룬 톱10 입상이었다.
홍현지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에 앞서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을 겪었다"면서 "이전에는 컷 탈락과 시드 상실 걱정이 컸던 게 독이 됐다"고 말했다.
"상금 60위 밖으로 떨어지면 시드전을 다시 보면 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내려놓았더니 오히려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는 홍현지는 "지난 대회 때 처음 톱10에 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대보 하우스디 오픈 최종일 67타에 이어 60대 타수를 이어가면서 상승세를 탄 홍현지는 "가는 데까지 올라가 보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다.
"일단 전 대회 감각이 이번 대회까지 유지가 되는 것 같아서 조금 목표를 좀 높게 잡고 싶긴 하다"는 홍현지는 "솔직히 전반기에 아주 힘들었기 때문에 다 내려놓고 지금도 시드전 가도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임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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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