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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여러분, 앞으로도 이 멋진 대회가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하시나요?"
'행복한 골프선수' 김선영(23)의 우렁찬 질문에 필드 위의 발달장애 선수들이 "네에!" 한목소리로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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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골프 선수들에겐 더없이 귀한 무대다. '골프 입문 3년차' 손원희군(18·서초고)은 비공식적 기록 80타, 대회 기록 84타다. "처음엔 힘들 줄 알았는데 지금은 골프가 없으면 못살 것같아요. 드라이버로 '땅' 쳐서 공이 '쭉' 뻗어날아갈 때 기분이 너무 시원해요"라며 미소 지었다. '원희 아버지' 손영상씨(50)는 발달장애 골프 대회를 매년 열어주는 SKT에 깊은 감사를 표했다. "우리애들을 위한 무대가 별로 없다. 아이가 학교에서 배려와 도움을 받지만 주체적으로 설 무대는 없다"면서 "이 대회에서만큼은 우리 애들이 주인공이다. 잘 치고 못 치고를 떠나 이 경험이 이 아이들을 한 인간으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시키는 데 엄청난 힘이 된다"고 했다. 손씨는 "골프 룰을 배우고 지켜면서 사회성이 길러지고, 골프 실력이 늘다 보면 성취감이 생기고 자존감도 올라가면서 성장하게 된다"고 골프가 바꾼 아들의 삶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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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충북)=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