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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런 날도 오네요."
3라운드에 이주미는 1타를 잃으면서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 선두에 2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라운드에 진입했다. 목표로 삼았던 톱5 이상 성적 턱걸이.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었다.
베테랑의 초연함은 최종 라운드에서 빛을 발했다. 16일 경기도 이천 페럼클럽 동, 서 코스(파72·6652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 전반에서 버디 2개, 보기 1개로 1타를 줄인 이주미는 경쟁자들이 주춤한 사이 13번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기록하면서 순위를 끌어 올렸다. 17번홀(파4)과 18번홀(파5)에선 연속 버디를 낚으면서 2타차 역전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주미는 우승을 확정지은 뒤 "만감이 교차하는데 실감은 안난다. 우승하면 많이 울 줄 알았는데, 아무런 생각이 안난다"고 웃었다. 그는 "내가 제일 좋았던 성적인 5위 안에만 들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16번홀(파3)에서 스코어를 보니 너무 떨렸다"며 "캐디에게 '어차피 여기서 버디 못치면 밀려난다'는 말을 들은 뒤 마음이 편해졌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투어 생활을 하며 힘든 시절을 많이 겪었는데 부모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울먹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