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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K리그 경험이 아예 없는 친구들이 오늘 경기장에 많이 나간다. 선수들이 즐기면서 자신이 잘하는 걸 보여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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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FC[4-4-2]=유상훈/정승용-김주원-베니시오-신재원/박지원-박수빈-사무엘-이정빈/장영기-후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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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4분만에 화성FC가 골망을 흔들었다. 2003년생 전성진의 벼락같은 '직진' 슈팅에 성남 골키퍼 유상훈이 꼼짝없이 당했다. 그러나 VAR 온필드 리뷰 후 전성진의 슈팅 전 루안이 볼을 탈취하는 과정에서 공격자 파울이 선언됐다. K리그2 개막전 첫 골, 화성의 창단 첫 골이 지워졌다. 화성으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 성남으로선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이후 성남이 공세를 높였다. 전반 11분 김주원의 슈팅이 화성 수비에 막혔다. 전반 13분 이정빈의 슈팅은 높이 떴다. 전반 17분 연제민의 슈팅 불발 직후 성남에 기회가 찾아왔다. 전반 18분 신재원이 오른쪽 측면에서 치고 달리며 올린 크로스에 후이즈가 날아올랐다. 1-0으로 앞서나갔다. 화성도 내려서거나 물러서지 않았다. 일진일퇴 공방이 이어졌다. 후반 중반 이후 화성FC가 점유율을 갖고 갔지만 성남의 촘촘한 수비에 막혀 활로를 찾지 못했다. 원톱 도미닉이 고립되는 모습이었다. 전반 44분 성남 박지원의 왼쪽 측면 쇄도에 이은 날선 왼발 슈팅이 빗나갔다. 후반 추가시간 이정빈의 낮은 슈팅을 '프로 데뷔전'에 나선 화성 골키퍼 김승건이 막아섰다. 슈퍼세이브였다. 전반 종료 직전 도미닉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했다. 차두리 감독이 진한 아쉬움을 표했다. 전반을 성남이 1-0으로 앞선 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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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후반 시작과 함께 전경준 성남 감독은 장영기를 빼고 올시즌 안양에서 영입한 울산 유스 출신 홍창범을 투입했다. 후반 7분 만에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이즈의 패스를 이어받은 이정빈의 측면 크로스를 홍창범이 해결했다. 개막전, 성남 데뷔골로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다. 2-0으로 앞서나갔다. 화성이 부지런히 만회골을 노렸지만 좀처럼 뜻을 이루지 못했다. 많이 뛰고 한발 더 움직이는 패기 넘치는 플레이는 인상적이었지만 마무리에 어려움이 따랐다. 차 감독은 테크니컬 지역에서 좋은 장면이 나올 때면 열정적으로 박수를 보내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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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두리 감독은 개막전 패배 후 기자회견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후배, 제자들에게 축하를 건넸다. "축하한다. 프로 첫 경기의 심리적인 압박이나 모든 게 쉽지 않았을 것이다. 나름 좋은 경기를 했다. 축하를 보낸다"고 했다. "이제 막 시작인 친구들이다. 경기를 거듭하면서 더 나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빠른 시일 내에 첫승을 할 수 있을 것같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긴장을 할 거라 예상하고 섬세한 패스보다는 선 굵게 타깃으로 굵게굵게 가는 전략을 택했다. 상대가 점유할 때 찬스가 난다는 생각으로, 느슨하게 수비하면 득점력 있는 선수가 있어 안된다고 봤는데 전반 측면에서 찬스가 나오고 실점이 이어졌다. 하지만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에 대해 계속 애를 쓰고 빌드업 단계부터서 파이널서드까지 운반하려는 노력을 계속해줬다. 운에 맡기기보다 공을 주도적으로 차고자 했고 실점 이후에도 나쁘지 않게 운영했다. 공을 뺏기면 다시 압박해 빨리 쟁취하기 위한 노력, 프레싱 라인을 앞쪽에 하는 등의 모습이 완벽하진 않았지만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그 부분을 칭찬하고 싶다"고 했다. "점유율을 가져갔지만 파이널서드에서 날선 모습으로 찬스를 더 만들어야 한다. 용기가 필요하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많은 걸 바라고 싶지 않았다. 프로에서 진 건 진 것이다. 전경준 감독님께 첫경기 첫승을 축하드린다. 우리 선수들도 비록 패했지만 축하드린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성남=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