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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지난 24일 E1 채리티 오픈에서 동갑내기이자 프로 입문 동기인 김보경(33·요진건설)이 KLPGA 투어 처음으로 300경기 출전 기록을 세운지 일주일 만에 홍 란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홍 란과 김보경은 나란히 투어 통산 4승씩을 거뒀다.
이날 홍 란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 오전조에서 3언더파 69타를 기록한 뒤 KLPGA 투어에서 마련한 '300경기 기념' 인터뷰에서 "300경기라는 기록을 생각하지 않고 쉼 없이 달려왔던 것 같았다. 실감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더 써나갈 기록들에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없이 그만두고 싶은 순간이 있었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돌파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생겼다. 전 대회 예선에서 떨어져 '그만둬야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나 그렇게 좌절할 때마다 우승이 찾아오면서 '아! 내가 계속 골프를 해야 하는 숙명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내가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아니지만 성적이 나쁘지도 않았다. 지금은 그것이 장점으로 발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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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지금 현재로서는 이 대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300경기가 그렇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동료들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격려를 해주시더라"고 했다.
홍 란의 단점은 짧은 비거리였다. 그도 인정했다. "나는 거리에 대한 단점이 있다. 그것이 커버가 안되는 대회도 있었다. 바람이 불 때도 거리차가 많이 난다. 이번에 동계훈련 때 프로들과 동반 플레이할 때 내 실력이 떨어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든 순간이 있었다. 어렸을 때는 전혀 그런 생각이 안 들었는데 나이가 드니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 말했다.
김보경은 올해 정규투어 시드가 없어 대회 출전 기회가 제한된다. 홍 란이 독보적인 1위를 달릴 수 있는 기회다. 400경기 출전에 대한 욕심에 대해선 "올해 빼고 3년만 더하면 가능할 것 같다. 다만 300경기도 하겠다고 한 건 아니기 때문에 400경기도 묵묵히 하면 할 수 있지 않을까.(웃음)"고 얘기할까.
향후 이루고 싶은 목표에 대한 질문에는 "투어를 뛰고 있는 선수로서 매년 다짐하는 것이 있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즐기는 골프를 하고 싶다"고 했다. 이어 "어렸을 때는 무조건 우승하고 싶었는데 지금은 우승에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지 횟수가 중요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홍 란은 이만득 삼천리 회장에 대한 고마움을 잊지 않았다. "이 회장님이 계셨기에 지금까지 골프선수를 하고 있다. 6년간 손을 많이 내밀어주셨고 부모님보다 더하게 정성을 쏟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전했다. 서위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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