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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생애 첫승 박소연, "부모님께 커플 명품시계 사드릴 수 있어 행복"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19-05-05 20:29




박소연(27)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다.

2013년 KLPGA 정규 투어 데뷔 후 167번째 대회 만의 첫 우승이다.

박소연은 5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파72·6582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제6회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원) 대회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 최종합계 11언더파 205타로 박민지(21)와 최민경(26)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섰다. 우승 상금은 1억원.

박소연은 2011년 8월 KLPGA에 입회, 2013년부터 정규 투어에서 활약했다.

16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달성한 박소연은 KLPGA 투어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05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첫 승을 거둔 윤채영(32)의 156개 대회였다. 박소연은 앞서 치른 166개 대회에서 준우승만 6차례 기록했다. 그 중 연장전 패배가 2패였다. 2016년 교촌 대회에서는 김해림(30)에 이어 준우승한 바 있다.

박소연은 상승세였다. 지난주 KLPGA 챔피언십에서 연장전 끝에 준우승 하며 파란을 예고했다.

2라운드까지 2위를 3타 차로 앞선 박소연은 이날 경기 초반 5타 차 선두로 독주 했다. 하지만 박민지가 7번부터 11번 홀까지 5연속 버디 행진을 펼치며 단숨에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박소연은 12번 홀(파5) 버디로 1타자 선두를 되찾은 뒤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1타 차 리드를 지켰다.


박소연은 우승 상금 1억원으로 시즌 상금 2억4251만원을 기록, 상금 1위였던 조정민(25)의 2억3803만원을 제치고 상금 1위에 올랐다.

KLPGA 투어 사상 최초로 단일 대회 4년 연속 우승에 도전한 김해림은 이날 2타를 잃어 최종합계 4언더파 212타, 공동 14위로 대회를 마쳤다.

-경기 소감

어제 저녁까지 우승하리라 생각 못했다. 선두권 선수들에게 운이 안 따라줘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왜 생각지 못했나?

다른 선수들이 더 잘 칠 줄 알았다. 이번 대회 요통과 복통으로 고생을 해서 컨디션이 좋은 상태가 아니었다. 마음을 비우고 쳤더니 우승한 것 같다.

-지난 인터뷰에서 괜찮다고 했지만, 준우승 했을 때 뭐가 제일 힘들었는가?

힘들었던 것은 딱히 없었다. 내가 못 쳐서 준우승한 것이 아니라, 다른 선수들이 더 잘했기에 그들이 우승했다. 나는 만족했다.

-어제 인터뷰에서 운이 없어서 그동안 준우승 했다고 했는데, 오늘은 운이 있었나?

해림 언니가 말한 '교촌신'이 나에게 온 것 같다. 교촌신이 나에게 운을 줘서 우승하게 되었다.

-위기 극복법이 있었는지?

티샷할 때, 바람이 돌아서 위기가 몇 차례 왔다. 거리를 가늠하기 어려웠는데, 퍼트 때문에 잘 풀렸다.

-어제는 긴장 안 했다고 인터뷰했는데, 오늘은 긴장되지 않았나?

4번홀에서부터 갑자기 긴장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리더보드를 봤는데, 10언더파인 스코어가 눈에 보여서 긴장하기 시작했다. 다음부턴 안 봐야겠다.

-평정심 팁?

없다. 그저 '홀컵에 얼른 넣자' 라는 생각만 한다. 오로지 공격이다.

-우승 확신은 언제 했는가?

마지막 18번 홀 서드샷을 치고 나서 확신이 들었다.

-상승세인데 원동력?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전체적인 플레이는 예전과 동일하다. 다만 자신감이 더해져서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된다.

-요즘 가장 자신 있는 플레이šœ

전지훈련(라스베가스)에서 쇼트게임을 집중적으로 연습했다. 그래서 그린플레이가 자신 있다. 비싼 퍼터로 교체하고 확실히 좋아졌다. 400만원이다.

-아버지가 캐디 하는 이유?

아버지가 이번 시즌부터 캐디를 해주셨다. 루키 시절 캐디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그 때의 성적이 좋았었다. 아버지 성격이 좀 변하시고 나서 싸우지 않고 좋은 플레이를 하게 됐다. 아버지가 이제 나서서 캐디백을 멘다고 하신다. 그리고 나는 사실 캐디에게 도움을 구하는 편이 아니다. 그래서 아버지가 편하다.

-캐디인 아버님이 대회에서 무슨 조언을 했는가?

아버지가 티샷이 흔들렸을 때 괜찮다고 다독여주시고 할 수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주셨다. 또, 더 세게 치라고 하시기도 했다.

-보기를 하고 나서 아버지가 뭐라 했는가?

이제 후반전 시작이니까 편하게 치라고 아버지가 위로해주셨다.

-상금을 수령하면 무엇을 할 예정인가?

어버이날을 기념해 부모님께 커플 롤렉스 시계를 선물하려고 한다. 효녀 노릇을 하고 싶어서 오늘 열심히 쳤는데 우승하게 되어서 어버이날에 선물을 드릴 수 있게 됐다.

-갖고 싶은 타이틀?

잘 모르겠다. 좀 더 생각해봐야겠다. 최선을 다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선보이겠다.

-올해 몇 개 대회 참가 예정?

25개, 하반기에 조금 쉬려고 한다.

-올해 시즌 전망?

신에게 맡기겠다. 아직 잘 모르겠지만 운이 따라준다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다. 가능하면 기아자동차 제33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하고 싶다.

-(뒤에 서 계셨던 아버지께 질문) 따님에게 한마디?

장하다고 말해주고 싶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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