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컵 2R]김시우 1타 잃고 공동 15위, 폴 케이시 대회 1호 '홀인원', 피어시 단독선두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10-19 15:05



김시우(23·CJ대한통운)가 국내 유일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 CJ컵@나인브리지 2라운드에서 다소 부진했다.

김시우는 19일 제주도 서귀포시 클럽나인브릿지(파72·7196야드)에서 펼쳐진 2018~2019시즌 PGA 투어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5개로 1오버파 73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2언더파 145타를 기록한 김시우는 순위가 13계단 추락하면서 강성훈, 케빈 나(나상욱), 아담 해드윈(캐나다), 팻 페레스(미국), J.B 홈스(이상 미국) 등과 함께 공동 15위로 떨어졌다.

1라운드에서 공동 2위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김시우는 2라운드에서도 퍼트 난조를 보였다. 첫 홀이었던 10번 홀(파4)부터 스리퍼트로 보기를 범했다. 11번 홀(파4)와 14번 홀(파4)에서 버디로 다시 분위기를 전환시켰다. 그러나 15~16번 홀(이상 파4)에서 연속 보기로 타수를 잃었다. 또 2번 홀(파3)에선 티샷을 홀 컵 1.5m에 붙였지만 버디 퍼트가 강해 홀 컵을 돌면서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3번 홀(파5)과 4번 홀(파4)에서도 연속 보기를 범했다. 그러나 6번 홀(파4)와 9번 홀(파5)에서 각각 버디를 챙기면서 다행히 한 타밖에 잃지 않았다.

2라운드를 마친 뒤 김시우는 "이날 첫 홀부터 긴 거리는 아니었는데 스리퍼트를 하면서 아쉽게 시작했다. 2번 홀에서 다시 컨디션이 돌아오긴 했지만 샷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1라운드에 비해 퍼트가 안 좋았다.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중요한 홀에서 퍼트가 잘 안 맞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라운드 첫 3홀을 치면서 그립 느낌이 안 좋았다. 1라운드와 다른 노멀 그립으로 바꾸면서 혼돈스러웠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에 분 제주도의 변화무쌍한 바람은 잦아들었다. 그러나 김시우의 스코어는 좋지 않았다. 이에 대해 "샷은 바람이 조금씩 불어서 누구나 미스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하지 말아야 할 실수를 많이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퍼트는 내 느낌을 잘 찾아서 2라운드보다 자신 있게 해야 할 거 같다"고 덧붙였다.


퍼트가 잘 되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불안했다. 김시우는 "아무리 흔들리는 정신력을 잡으려고 해도 힘들었다. 심리적으로 혼자 ?기다 보니 좀 마음이 급했던 것 같다"고 고백했다.

그래도 아직 2라운드가 남아있다. 우승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의미다. 김시우는 "아직도 상위권에서 그렇게 많이 멀어지지 않았다. 마지막 날까지 선두권을 바짝 추격하겠다"고 전했다.


PGA 투어 2부 격인 웹닷컴 투어 신인왕·상금왕·올해의 선수상을 수상한 '최고 기대주' 임성재(20·CJ대한통운)는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현장에서 지켜보는 가운데 순위를 살짝 끌어올렸다.

임성재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맞바꿔 1언더파 71타를 쳤다. 2라운드 합계 이븐파 144타를 기록한 임성재는 공동 31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 회장은 1라운드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마스, '장타자'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 임성재 조의 갤러리로 18홀을 돌았다.

6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신고한 임성재는 8번 홀(파4)에서 아쉽게 한 타를 잃었다. 그러나 9번 홀(파5)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버디를 잡아냈다. 이 홀에선 켑카와 토마스를 압도했다. 켑카는 티샷이 해저드에 빠져 어렵게 5온에 성공한 뒤 보기를 범했고, 토마스도 스리퍼트로 보기를 적어냈다.

임성재는 12번 홀(파5)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안정된 티샷과 세컨드 샷에 이어 신중한 버디 퍼트를 홀 컵에 떨어뜨렸다. 그러나 13번 홀(파3)가 아쉬웠다. 티샷이 벙커에 빠진 뒤 파 퍼트가 다소 강해 홀 컵을 살짝 빗나갔다.

14번 홀(파4)에선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였다.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그린 오른쪽으로 흘러내려갔다. 두 번째 샷도 2단 그린 위로 올라가지 못하고 다시 흘러내렸다. 그러나 세 번째 어프로치가 홀 컵 가까이 붙었고 결국 파로 막아냈다.

하지만 13번 홀(파3)과 15번 홀(파4)에서 보기로 두 타를 잃은 뒤 더 이상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대회에 참가한 13명의 한국선수 중 2라운드에서 가장 좋은 활약을 펼친 선수는 강성훈(31·CJ대한통운)이었다. 강성훈은 노보기 플레이를 펼쳤다. 버디만 5개를 잡아내고 2언더파 145타를 기록, 순위를 41계단 끌어올려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이날 대회 1호 홀인원의 주인공도 탄생했다. 잉글랜드의 폴 케이시였다. 케이시는 파3 7번 홀에서 7번 아이언으로 친 티샷이 그린 중앙에 떨어진 뒤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대회 한 라운드 최저타는 지난해 1라운드에서 토마스가 세운 63타였다. 브라이언 하만(미국)이 그 기록에 접근했다. 2라운드에서만 7타를 줄였다.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는 '버디 쇼'를 펼쳤다.

하만과 1라운드부터 한 조에서 대결을 펼친 스콧 피어시(미국)은 단독선두로 뛰어올랐다. 피어시도 2라운드에서 7타를 줄이며 9언더파 135타를 기록, 18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켑카를 한 타차로 밀어내고 단독선두를 달렸다. 서귀포=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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