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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세례가 쏟아졌지만 몸은 이미 비에 흠뻑 젖어 있었다.
2라운드까지 3언더파를 기록중이던 배선우는 선두 나희원(11언더파)과 무려 8타 차로 뒤지고 있었다. 하지만 배선우는 매서운 집중력으로 최고의 하루를 만들었다.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몰아친 그는 후반 11번홀부터 3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며 나희원을 맹추격했다. 나희원은 이날 버디 2개를 잡았지만 보기 2개를 범해 이븐파에 그치며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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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선우는 "작년부터 우승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다. 나는 잘한다 생각했는데 아니었나보다"라고 웃으며 "이렇게 몰아서 뒤집어 우승할 줄 몰랐는데 많이 성장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스스로 대견하다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연장 승부에 대해 그는 "여기(18번 홀)가 버디가 나오기 힘든 홀이기 때문에 최대한 파로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비가 와서 다행스럽게 잘 맞아 떨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2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며 2013년 10월 데뷔 후 5년만이자 46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을 노렸던 나희원은 연장승부에서의 아쉬은 어프로치샷으로 우승기회를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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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영 최혜진 남소연이 9언더파 207타로 공동 3위로 대회를 마쳤다. 최혜진은 부상으로 이번 대회에 불참한 오지현을 제치고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우승자 이정은은 4언더파 212타로 공동 12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는 태풍 솔릭 영향으로 두번째 날 2라운드가 취소되면서 3라운드 54홀 대회로 축소 진행됐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KLPGA/박준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