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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밀리 스포츠로서의 골프. 훌륭한 화합의 장치가 될 수 있다.
농구스타 출신 김승현과 탤런트 한정원 부부도 눈에 띄는 참가 가족이었다. 지난 5월 결혼한 이들 신혼 부부는 멋진 스윙으로 주위의 감탄을 자아냈다. 김승현은 "볼빅 문경안 회장님과 인연도 있고 지난 5월 결혼 후 아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기 위해 출전했는데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라운드였다"고 말했다. 김승현의 아내 한정원은 "골프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는데 남편과 뜻 깊은 행사에 참여해 기뻤다. 연습 많이 해서 내년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다시 한 번 참가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승현-한정원 부부는 이번 대회 출전자 중 가장 많은 나이 차이인 외할아버지와 손녀 커플 조인 허업(56), 단젤라 샤넬(9) 팀과 함께 플레이했다.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단젤라 샤넬은 아기 모델로 활동하다 골프를 시작했고 이번 대회 최연소 출전자였다. 김승현은 경기 후 "단젤라 샤넬의 스윙이 너무 좋고 잘 치더라. 함께 경기하면서 오히려 내가 배운 부분이 많았다"고 전했다.
18홀 포섬 경기 방식(한 개의 공을 두 명이 번갈아 치는 방식)과 신페리오 방식으로 진행된 본 대회에서는 최효영(48), 진현주(47) 부부가 우승을 차지했다.
최효영, 진현주 부부는 "최근 사업이 잘 되지 않아 머리도 식힐 겸 출전했는데 이렇게 우승까지 하게 되어 정말 기쁘다. 앞으로 좋은 일들만 가득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사실 포섬 방식이나 신페리오 방식에 대해 잘 알지 못했는데 골프를 이렇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는 것에 놀랐다. 이런 다양한 방식이 대중화되어 골프가 대중들에게 더욱 사랑받는 스포츠로 거듭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실제 타수로 가장 좋은 성적을 낸 팀에게 수여되는 '메달리스트' 부문에는 경북 문경에 거주하는 이모부와 조카 사이 이주승(46), 김아진(13) 팀이 69타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6번홀(파3)에서 진행된 '니어리스트'는 정훈재(50), 이영숙(47) 부부 팀에서 아내 이영숙씨가 티샷을 핀 0.6m에 붙이며 수상했고, 17번홀(파4)에서 측정된 '롱기스트'에는 이우현(38), 이우섭(35) 형제 팀에서 형 이우현씨가 265m로 다이내믹한 장타력을 뽐냈다.
볼빅 구은수 상무이사는 "무더운 날씨였지만 가족과 함께 골프를 즐기는 모습과 골프에 대한 열정이 더욱 뜨거웠던 것 같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가족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고 좋은 추억으로 오랫동안 기억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