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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의 뚝심 지원, 김시우 만들었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6-08-22 17:30


ⓒAFPBBNews = News1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첫 우승을 따낸 김시우(CJ대한통운)는 이제 스물 한 살이다. 하지만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월등한 실력으로 중, 고등학교 무대를 평정했다. 고교 2학년 때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합격했다. 사상 최연소 합격(17세 5개월 6일)이라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당장이라도 일을 낼 듯 했다. 그러나 시련이 기다리고 있었다. 만 18세가 되기 전이라 투어카드를 받을 수 없었던 김시우는 이듬해 PGA 투어에 입성했지만 고작 8개 대회에 출전했다. 그나마 7차례 컷 탈락과 한차례 기권이라는 쓴맛을 봤다.

2부 투어인 웹닷컴 투어로 내려간 김시우는 극심한 성장통을 겪었다. 2부투어 19개 대회에 출전해 4차례 컷을 통과했다. 상금이라야 4만5000달러 뿐이었다. 하지만 김시우는 주저 앉지 않았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다시 도전한 김시우는 스톤브래 클래식에서 우승 맛을 보는 등 상금랭킹 10위에 올라 PGA투어 무대를 다시 밟을 수 있었다.

2년 동안 시련과 좌절을 견디며 담금질한 김시우는 올해 초반부터 PGA투어에 돌풍을 일으켰다.

소니오픈에서 나흘 내내 60대 타수를 치며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4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커리어 빌더 챌린지에서 9위에 오르자 골프다이제스트는 "조던 스피스에 이어 주목받는 신예"라고 극찬했다. 김시우는 지난달 바바솔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맞았다. 최종 라운드에서 무려 8타나 줄이는 맹타로 연장전에 합류했다. 하지만 연장 4번째홀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해 아쉬움을 삼켰다.

김시우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PGA 투어 우승자가 된 데는 CJ스포츠단(이하 CJ)의 뚝심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CJ는 '스타플레이어 보다는 유망주를 지원한다'는 철학을 들고 김시우를 지원했다. CJ는 지난 2012년 김시우가 퀄리파잉스쿨을 준비할 당시 지원을 약속했다. 계약기간은 3+2년. 퀄리파잉스쿨 통과 여부와 상관없이 '통큰' 지원을 약속했다.

김시우는 지난 4년간 2부 투어를 전전하면서 경제적인 비용이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CJ의 지원이 큰 힘이 됐다. CJ 관계자는 "김시우의 우승으로 지금까지 묵묵히 지원한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가능성 있는 유망주들을 찾아 적극적으로 지원해 골프 발전에 이바지 하겠다"고 말했다.

CJ는 김시우를 포함해 안병훈 이수민 이동환 등 남자 골퍼 6명을 후원하고 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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