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트진로 챔피언십 출전하는 선수들, 휴식은 어떻게?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5-07-22 16:20


하아트진로 챔피언십에 앞서 포토콜 행사에 참석한 이정민, 고진영, 김효주, 전인지, 서희경, 김하늘이 우승 트로피 앞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제공=하이트진로

푹푹 찌는 무더위가 찾아왔다.

골프장 필드에선 서 있기만 해도 비오듯 땀이 줄줄 흐른다.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매주 대회가 열리고 있다. 선수들은 강행군이다. 이번 주말엔 K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열린다. 23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6763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엔 디펜딩 챔피언인 김효주(20)를 비롯해 2주전 US여자오픈을 제패한 전인지(21) 등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다.

힘든 투어 생활중인 이들 선수들은 어떻게 스트레스를 풀까.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는 전인지는 대회에 앞서 열린 인터뷰에서 "요즘 드론에 빠져 있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뭘 만드는 것을 굉장히 좋아한다"며 "작년부터 나노블록을 많이 만들었는데 다음 달에 이사를 앞두고 이삿짐센터에서 '나노블록은 옮기기 어렵다'고 한다며 엄마가 그만 만들라고 하셨다"고 털어놨다. 전인지는 "그래서 요즘은 대회장에 드론을 갖고 다니면서 아빠하고 함께 날리면서 놀고 그런다"고 전했다.

고려대에 재학 중인 전인지는 또 "3학년 1학기까지 마쳤는데 올해 학교 수업을 가장 많이 빼먹었다"며 "학점도 나빠서 2학기 때부터는 열심히 공부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이게 실질적으로 쉽지 않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그는 "스쿼시나 수영처럼 직접 참여하는 과목이 좋다"고 웃으며 "미국에 진출하면 수업 참여가 더 어려워지겠지만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강의도 들으면서 뭐든지 열심히 해보고 싶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지난해 8월 출산 후 올해 필드에 복귀한 서희경(29)은 "주부가 되니 집안 살림을 틈틈이 해야 하고 아기와도 놀아야 된다"며 "미국에 있을 때는 일기를 쓰면서 저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고 밝혔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부터 20년째 골프를 치는데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며 "후배들도 시간이 없다고만 하지 말고 빨리 연애해서 결혼에 이르면 더 운동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난주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자 조윤지(24)는 "쇼핑으로 기분을 푼다"고 밝혔다. 조윤지는 "사실 어제도 휴대전화 케이스를 하나 샀다"고 자랑하며 "비싼 물건이 아니더라도 뭐 하나를 사면 기분이 좋아져서 경기력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스폰서 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일본에서 잠시 귀국한 김하늘(27)은 "블록 맞추기를 하면 시간이 잘 가더라"며 "애인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고 추천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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