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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IN&OUT] 테일러메이드 SLDR S, "뜬만큼 거리 난다"

신창범 기자

기사입력 2014-07-01 06:15


첫 홀 티샷 직전 담당 캐디가 캐디백에 들어 있는 드라이버를 유심히 살펴 본다.

"남자분 드라이버 맞으세요?"

드라이버 뒷쪽에 적혀 있는 숫자가 12였기 때문이다. 캐디는 "남성용 12도 드라이버는 처음 본다"며 신기한 표정을 지었다.

드라이버 잘 만들기로 유명한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10월 '슬라이딩 방식'으로 튜닝이 가능한 SLDR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역대 최대 비거리를 자랑했다. 테일러메이드측은 비거리 증대를 위해 무게중심을 낮추고(Low-forward CG), 런치각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쉽게 말해 비거리를 방해하는 백스핀을 줄이고, 공을 높이 띄운다는 이론이다. 투어 프로들을 통해 이 이론이 입증되자 테일러메이드는 로프트를 12도, 14도까지 끌어올렸다. 일명 '로프트업'을 컨셉트로 내세웠다. 최근엔 스윙 스피드가 다소 느린 골퍼들도 쉽게 공을 띄울 수 있는 SLDR S를 선보였다. 전반적인 드라이버 무게를 줄였다.

드라이버샷을 한 공이 높이 뜨면 비거리는 짧아지는 게 일반적인 상식이다. 그렇다면 이 상식을 파괴한 테일러메이드의 주장은 과연 맞을까.

기자는 로프트 각도가 12도인 'SLDR S' 드라이버를 들고 필드로 나갔다. 샤프트는 '투어AD'사의 MT-6S. 샤프트 길이는 45인치였다. 라운드는 경기도 이천 마이다스골프장에서 진행했다. 참고로 기자는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인 주말 골퍼다.

12도로 '로프트업'된 SLDR S 드라이버와 비교하기 위해 평소 사용하는 C사의 9도 드라이버를 함께 캐디백에 실었다.

첫 홀(파4·316m) 티박스에서 어드레스를 취했다. 헤드 컬러는 무광으로 처리된 실버였다. 이제까지 테일러메이드가 추구했던 블랙 또는 화이트가 아니었다. 실버 컬러는 고급스러움과 편안함을 함께 제공했다. 게다가 무광 효과로 햇빛 반사광이 크게 줄었다. 눈이 편했다.


12도까지 눕혀 놓은 로프트는 셋업때 확인할 수 있었다. 검정색으로 처리된 클럽 페이스면이 많이 보였다. 페이스면이 가파른 9도 드라이버를 잡았을때 보다 훨씬 심리적인 편했다. 샷을 했다. 드라이버 무게가 가볍고, 샤프트도 45인치로 짧아 스윙은 가볍게 돌아갔다. 첫 홀이라 부드럽게 치려고 노력했다. 샷을 하고 공을 바라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평소 9도 드라이버로 샷을 했을때 히팅이 잘못 돼 공이 공중으로 많이 떴을때처럼 높게 솟구쳐 날아갔다. '잘 못 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들었다. 오른쪽으로 약간 밀린 공은 생갭다 오랫동안 비행을 하더니 떨어졌다. 거리측정기로 측정해보니 220m가 나왔다. 평소 비거리와 비슷했다. 높이 뜬 것치고는 거리 손실이 많지 않았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두번째 홀(파4·322m)에선 첫 홀보다 좀 더 강하게 스윙을 했다. 제대로 맞았다. 드라이버를 떠난 공은 높은 탄도를 그리면서 페어웨이 중앙으로 떨어졌다. 어떤 느낌으로 쳐야 하는지 감이 왔다. 페이스가 열려 있기 때문에 공은 자연스럽게 뜬다. 따라서 일부러 올려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임팩트존에선 힘있게 스윙을 해야 한다. 로프트업으로 페이스가 많이 열려 있어 자칫 오른쪽으로 밀릴 수 있기 때문이다.

탄도만큼은 확실히 높아졌다. 그 다음은 비거리. 이를 비교하기 위해 평소 사용하는 9도 드라이버로 다시 티샷을 했다. 약간 왼쪽으로 감겼지만 페어웨이에 떨어졌다. 걸어가서 확인해 봤다. SLDR S 드라이버로 친 공이 10야드 정도 앞에 있었다. 공이 높은 탄도를 그렸지만 비거리 손실은 없었음을 확인했다.

여기서 궁금한 게 하나 생겼다. 맞바람이 부는 날엔 아무래도 높이 뜨는 공이 거리 손실을 볼 수 밖에 없다. 이에 대해 동반 라운드한 테일러메이드 관계자는 "바람에 영향을 받는 것은 백스핀이 많아서다. SLDR S는 백스핀이 많지 않기 때문에 맞바람에도 비거리 손실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12도로 로프트업된 SLDR S의 또다른 장점은 안정적인 퍼포먼스였다. 라운드 도중 한두번은 나오는 슬라이스나 훅 같은 극단적인 샷이 나오지 않았다. 출발부터 탄도를 유지하기 때문인 듯 했다.

SLDR S는 평소 드라이버샷 비거리를 고민하거나 공이 뜨지 않아 걱정인 골퍼들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다. 비거리를 보장한다는 비싼 일본 드라이버와 비교하면 가격대도 훌륭하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높은 탄도와 비거리를 동시에 실현시킨 테일러메이드의 SLDR S 드라이버를 본지 기자가 직접 경험해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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