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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Star)' 시리즈로 유명한 혼마는 '비싼 클럽', '시니어 클럽'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혼마는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기존 시니어 골퍼 뿐만 아니라 젊은 골퍼, 특히 비거리와 정교함을 모두 갖춘 상급자들도 '손맛'을 느낄 수 있는 클럽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울러 2년전부터 '팀 혼마'를 창단해 적극적인 마케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팀 혼마 선수들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총 6승을 합작했다. 올해도 팀 혼마의 상승세는 계속 되고 있다. 지금까지 열린 3개 대회에서 혼마 용품을 사용하는 2명의 선수가 우승을 거뒀다. 지난달 21일 끝난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에서 양수진이 챔피언에 올랐고, 5일 끝난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선 이미림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양수진은 지난해부터, 이미림은 올해부터 혼마 클럽을 풀 라인으로 사용한다.
이들이 우승 당시에 사용한 드라이버와 아이언은 동일한 모델이었다. 팀 혼마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혼마는 함박 웃음을 짓고 있다. 반면 다른 브랜드들은 프로 투어에 뛰어들어 돌풍을 일으키는 혼마의 선전에 당혹스러워 한다. 매장을 찾는 젊은 골퍼들의 발길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이들은 양수진과 이미림이 사용했던 클럽에 큰 관심을 보인다고 한다. 혼마가 야심차게 내놓은 모델은 바로 '투어 월드(TOUR WORLD·이하 TW)'다. 그래서 양수진이 우승 당시 사용했던 클럽과 똑같은 조합으로 라운드를 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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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기자는 골프 구력 15년에 평균 타수는 85타 정도다. 주말 골퍼로는 중상급자에 포함된다. 골프장은 경기도 분당에 위치한 남서울 골프장.
골프백엔 TW 717 드라이버(9.5도)와 TW 717V 아이언이 4번부터 10번까지 꽂혔다. 1번홀(파4·343m) 티박스에서 드라이버를 잡았다. 양수진이 사용했던 녹색 샤프트였다. 잔디와 어울어져 눈이 편했다. 다만 셋업에선 마냥 편안함을 주지 않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면 페이스 가운데 부분이 살짝 뛰어나온 볼록 렌즈 같았다. 스윗 스팟에 맞으면 충분한 비거리를 제공하는 상급자용이라는 느낌이 처음부터 들었다. 좀 더 신중하게 쳐야만 했다. 하지만 생갭다 쉽지 않았다. 가운데보다 살짝 안쪽에 공이 맞았다. 공은 왼쪽으로 감기며 날아갔다. 왼쪽 나무 밑 러프에 떨어졌다. 어쩔 수 없이 레이업을 해야 하는 상황. 5번 아이언으로 펀치샷을 했다. 첫 아이언샷이 트러블샷이었지만 느낌이 좋았다. 오른쪽 발에 공을 두고, 클럽을 짧게 잡고 낮게 깔아 쳤다. 소프트한 느낌이 좋았다. 나무 사이를 빠져 나간 공은 꽤 멀리 깔려 날아갔다. 50m 정도가 남아 웨지샷으로 3온에 성공, 2퍼트로 보기를 기록했다. 3번홀 파3(165m)에선 6번 아이언으로 공략했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치는 홀이지만 맞바람이 있어 6번을 잡았다. 프로들이 사용하는 모델이지만 그렇게 어렵게 느껴지지 않았다. 아이언 헤드가 머슬백이 아닌 캐비티 스타일이었다. 헤드 크기도 적당했다. 연철 단조 클럽이 주는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었다. 탄도도 높았다. 1온, 2퍼트로 파에 성공했다.
9번홀, 파5(450m)에선 롱아이언을 테스트했다. 꽤 익숙해진 드라이버로 225m 정도를 날려 보냈다. 거리도 많이 남은데다 불룩하게 튀어 올라 있는 포대 그린이라 2온이 어려웠다. 4번 아이언을 짧게 잡고 가볍게 스윙했다. 원했던만큼의 탄도와 거리는 나오지 않았다. 상급자용 클럽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끔 만들었다.
혼마가 야심차게 내놓았고, 프로들이 입증한 TW 모델. 시타 결과 '날이 바짝 선 칼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손에 익어 잘 사용하면 어떤 물건도 단 칼에 벨 수 있는 검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남성 아마추어 골퍼와 여자 프로의 스윙 스피드가 비슷하다. 만약 양수진, 이미림처럼 날카로운 샷을 앞세워 '주말 챔피언'이 되고 싶다면 TW를 잡아보는 것도 괜찮은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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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진=TW를 사용하고 이렇게 빨리 좋은 결과가 나와 너무 기쁘다. 드라이버는 이전 모델보다 방향성이 좋다. 맞는 감이 딱딱해 거리가 많이 간다. 아이언은 탄도가 높고 스핀이 많이 먹는다.
이미림=드라이버는 셋업을 했을때 편안함을 준다. 아이언은 볼이 맞는 순간 클럽 페이스에 공이 착 달라붙는 느낌이다. 헤드 모양도 편하다.
◇기자의 평가(혼마 TW)
비거리 : ★★★★
방향성 : ★★★★
디자인 : ★★★★★
타구음 : ★★★★
가격만족도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