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메이저 챔프 양용은(40·KB금융그룹)과 인기 가수 이승철(46)은 의형제 사이다.
양용은은 수십전부터 이승철의 팬이었다. 이 사실을 안 이승철은 흔쾌히 양용은과 의형제를 맺었고, 이들은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정을 나누는 절친이다.
양용은과 이승철은 22일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위치한 아일랜드 골프장에서 '아프리카 LEE&CHAD school을 위한 골프 콘서트'를 개최했다. 이승철은 지난해부터 아프리카 최빈국인 차드에 학교를 지어주며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주로 콘서트 수익금으로 기금을 마련해 왔다. 이런 가운데 국내 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귀국한 양용은이 이승철의 선행에 힘을 보태주기 위해 특별한 행사를 준비한 것이다.
이날 행사는 오전엔 자선골프대회가 열렸고, 오후엔 이승철 음악 콘서트와 경매 행사가 이어졌다.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비롯해 가수 임창정, 이하늘, 박학기와 배우 이정진, 박선영 등 120명이 동참했다. 경매품도 다양했다. 허 화백의 친필 사인이 들어가 있는 만화 식객 전집을 비롯해 노승열, 김대현, 김경태, 황인춘, 김도훈, 황인춘, 김형성 등 프로골퍼들도 자신이 아끼던 드라이버와 퍼터, 웨지 등 골프 용품을 경매로 제공해 자선모금에 힘을 보탰다. 이날 최고가를 기록한 경매품은 '양용은-이승철 동반 라운드' 티켓이었다. 처음엔 양용은과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티켓이었지만 가격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승철이 "동반 라운드 이후 노래방 뒷풀이"까지 깜짝 제안하면서 경매가는 최고액(1300만원)을 기록했다.
행사의 주인공인 양용은은"(이)승철이 형님이 하시는 좋은 일에 힘을 보태고 싶었다. 많은 분들의 동참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승철 역시 "처음 준비한 행사에 이처럼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깜짝 놀랐다. 앞으로도 매년 이 같은 행사를 마련해 어려운 아프리카 어린이를 돕는데 쓰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로 모금된 금액 전부는 아프리카 중북부 국가 차드(Chad)에 유치원 및 초등학교 과정의 'LEE&CHAD school' 건설에 전부 쓰여질 계획이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