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시간은 한번으로 충분하다."
신지애는 10일(이하 한국시각) 킹스밀챔피언십에서 1년10개월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어 17일 2012년 브리티시 여자오픈마저 우승을 차지했다. 2주연속 우승이다. 18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한 그녀는 말그대로 '메이저 퀸'이었다. 수많은 팬들과 취재진이 몰렸다. 신지애는 "오랜 시간 기다린만큼 우승을 하게됐다. 특히 2주 연속 우승을 차지한 것은 개인적으로도 좋았지만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브리티시 오픈에서 신지애는 2위를 무려 9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골프 여제의 완벽한 부활 선언이었다. 신지애는 "미국에서 영국으로 이동할 때 마음이 놓였다. 이미 우승을 차지했고 (부상이 있다는) 핑계거리가 있기 때문에 브리티시오픈은 편안 마음으로 임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나올 줄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우승을 못한 적이 없었기 때문에 언젠가는 정상에 오를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부상 이후 초심으로 돌아갔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며 "킹스밀챔피언십 우승으로 자신감을 되찾았던 것이 브리티시 오픈 우승의 비결이었다"고 밝혔다.
그동안 부상때문에 슬럼프가 길었다. 지난 2010년 11월 미즈노 클래식 우승 이후 허리와 손바닥 부상으로 고전, 22개월 동안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기회를 기다렸다.
이제는 자신감도 넘쳤다. 신지애는 "18세에 투어에 입문해 프로 7년 차를 맞았다. 미국 무대에 나선지도 어느덧 4년 차다. 2008년에 우승했을 당시보다는 지금이 훨씬 성숙하고 발전한 것 같다"며
"힘든 시간은 한번으로 충분하다. 다시는 이러한 시간을 보내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다. 나에게 약이된 시간들을 잘 흡수해 오랫동안 유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내년에는 올해의 선수상도 한번 노려보겠다고 했다.
신지애는 2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일본여자오픈에 출전하기 위해 일본으로 출국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