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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희비가 엇갈렸다. 울다가 웃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한화금융 클래식에서 아마추어가 홀인원을 기록하자 홀인원 경품 지급에 대한 논란 이어졌다. 당초 규정대로 경품 지급은 없었다. 그러나 우여곡절끝에 하루만에 결정이 다시 번복됐다. 아마추어 골퍼 서연정(17·대원여고)이 2억 7700만원 상당의 고급 승용차 벤트리를 품에 안게 됐다.
하루만에 기류가 바뀌었다. 대회를 주최하는 한화금융네트워크는 8일 3라운드가 끝난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참가한 모든 선수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성과를 축하하는 의미로 대승적 차원에서 결정을 내렸다. 주최사의 결정으로 서연정에게 벤틀리차량(컨티넨탈 플라잉스터)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LPGA의 규정이 있지만 홀인원 상품은 공식 상금이 아니라 흥행을 위해 준비된 이벤트 상품으로 봐야한다는 주최사측의 판단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마지막 변수는 있다. 당초 경품 지급에 반대를 해왔던 KLPGA는 "협회의 입장은 변함이 없다. 스폰서의 입장도 소중하고 워낙 경품 규모가 커서 신중하게 검토해야 한다. 최종 발표가 9일 중에 있을 것"이라고 밝혀 결정 번복의 여지를 남겨뒀다.
대회 전부터 국내대회 최고액 홀인원 경품으로 유명세를 치렀던 벤틀리 차량은 결국 대회가 끝나는 날까지 화제 속에 17번홀을 지키게 됐다. 이 차량의 가격인 2억7700만원은 이번 대회 우승 상금인 3억원에 육박하며, 다른 국내대회 우승 상금인 1억원을 훌쩍 뛰어 넘는 수준이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