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넘버원' 매킬로이, 샤라포바와 테니스 성대결?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2-03-07 14:27


로리 매킬로이. 스포츠조선 DB

실력이나 스타성에서 '제2의 우즈'로 불리는 로리 매킬로이(23·북아일랜드).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 우승을 차지하며 세계랭킹 1위에 등극한 그는 우즈가 그랬던 것처럼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PGA투어 공식사이트 PGA투어닷컴은 매킬로이가 6일부터 7일까지 48시간동안 무엇을 했는지 일거수일투족을 자세히 팬들에게 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매킬로이는 '월드 넘버 원' 등극한 이후 상당히 바빴다. 이틀 만에 플로리다 팜비치와 뉴욕을 거쳐 다시 플로리다 마이애미로 돌아오는 강행군을 펼쳤다. 여자친구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었나보다. 매킬로이는 혼다클래식이 열린 미국 플로리다 팜비치를 떠나 6일 뉴욕에 도착하자마자 맨하탄의 매디슨 스퀘어가든을 찾았다. 애인인 캐롤라인 워즈니아키(22·덴마크)와 '러시안 뷰티' 마리아 샤라포바(25·러시아)의 이벤트 경기를 관전하기 위함이다. 그런데 이 곳에서 진풍경이 벌어졌다. 매킬로이와 샤라포바의 테니스 '성 대결'이었다.


매킬로이(오른쪽)과 여자친구 워즈니아키. 사진출처=ESPN 방송화면

상황은 이렇다. 경기 중 샤라포파가 한 중년 남성 관중을 코트로 불러내 춤을 췄다. 다음은 워즈니아키의 차례. 워즈니아키는 관중석을 향해 "나랑 함께 춤을 출 분 없나요?"라고 물었고 관중석에 앉아 있던 남자친구 매킬로이는 두 손을 들었다. 그러나 매킬로이는 여자친구의 손이 아닌 테니스 라켓을 잡아야 했다. 라켓을 건네며 경기에 나설 것을 종용한 여자친구의 짓궂은 장난이었다. 젊은 신세대 답게 거리낌은 없었다. 매킬로이는 테니스 공을 코트에 놓고 라켓으로 골프를 치는 흉내를 내더니 곧 깜짝 대결에 임했다. 매킬로이는 8번의 랠리 끝에 샤라포바의 키를 넘기는 로빙 샷으로 샤라포바의 범실을 유도했다. 물론 한 수 접어준 샤라포바는 여유롭게 웃었다. 팬들은 박수로 환호했다.

"내 인생 중 가장 떨린 순간이었다. 많은 관중 앞에서 골프를 칠 순 있어도, 테니스를 치는 건 떨렸다. 내가 서브를 넣으면 관중들에게 날아갈까봐 걱정했다." 샤라포바와의 대결을 마친 매킬로이의 소감이다. 여자친구에 대한 애정과 고마움도 전했다. "내 여자친구가 다른 사람과 춤추는 걸 원하지 않아 내가 손 들었다. 그래도 함께 춤을 추지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춤을 안 추고 테니스를 치게 돼 더 행복했다."

매킬로이는 이날 기억에 남을 만한 축하도 받았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유의 열렬한 팬으로 알려진 그에게 알렉스 퍼거슨 맨유 감독과 공격수 웨인 루니에게 축하 메시지가 온 것. 매킬로이는 지난해 4월 슬럼프를 탈출한 뒤 "내가 좋아하는 팀의 존경하는 퍼거슨 감독이 해준 조언으로 슬럼프에서 탈출했다"고 말하며 맨유의 팬임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짧은 뉴욕 체류를 마친 매킬로이는 바쁜 48시간을 보내고 7일 다시 플로리다로 향했다. 8일 마이애미 블루몬스터코스에서 열리는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캐딜락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서다. 월드넘버원에 오른 기쁨은 1박 2일간의 짧은 외출로 충분했다. 캐딜락챔피언십에서 매킬로이는 세계랭킹 1위 첫 방어전에 나선다. 혼다클래식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우즈와의 진검 승부도 예고돼 있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