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프레지던츠컵서 세계 연합팀 꺾고 우승

하성룡 기자

기사입력 2011-11-20 16:48


최경주(41·SK텔레콤) 양용은(39·KB금융그룹)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등 한국인 세 명이 나선 2011년 제9회 프레지던츠컵 골프대회에서 미국이 세계 연합팀을 17대15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미국은 20일(한국시각) 호주 멜버른의 로열 멜버른 골프장(파71)에서 계속된 프레지던츠컵 마지막날 싱글 매치플레이어서 세계 연합팀에 6승6패를 기록했다. 2005년 대회 이후 4연승을 거두면서 통산 전적에서 7승1무1패로 세계 연합팀에 우위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에서 전날까지 1승3패를 기록했던 타이거 우즈(미국)는 이날 아론 배들리(호주)를 상대로 4홀 차이 승리를 거두며 자존심을 세웠다. 특히 15번홀에서 미국의 우승을 결정 짓는 환상적인 벙커샷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우즈는 미국이 17대14로 앞선 가운데 15번홀(파5) 경기를 치렀다. 14번홀까지 4홀 앞서 있던 우즈는 이번 홀만 잡아내면 승리를 확정하는 상황. 그런데 15번홀 두 번째 샷이 벙커에 빠지며 위기에 봉착했다. 하지만 우즈는 위기에서 빛났다. 갤러리들의 시선이 모두 주목된 가운데 벙커샷을 홀 50cm에 붙이며 버디 기회를 맞은 것. 반면 배들리는 20m 거리의 이글 퍼팅을 놓치며 모자를 벗고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우즈는 프레지던츠컵에서 통산 20승(1무14패)을 채운 최초의 선수가 됐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경태가 돋보였다. 19일 양용은과 조를 이룬 포볼 경기(2인 1조로 각자의 볼로 경기해 베스트 스코어를 홀 성적으로 인정)에서 미국의 우즈-더스틴 존슨조를 물리쳤던 김경태는 이날 웹 심슨을 1홀차로 꺾고 2연승 거두며 종합 성적 2승2패를 기록했다.

반면 최경주와 양용은은 대회 마지막날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최경주는 닉 와트니를 상대로 3홀 차 패배를 당했다. 양용은 역시 스티브 스트리커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었다. 미국의 짐 퓨릭은 이날 어니 엘스(남아공)을 4홀차로 제압하고 이번 대회 출전 선수 24명 가운데 유일하게 5전 전승을 기록했다.

한편, 제10회 프레지던츠컵대회는 2년 뒤인 2013년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개최된다.


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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