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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난 일을 해낸 2011년 US여자오픈 챔피언 유소연(21·한화)은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정규회원도 아닌 한국에서 온 초청선수. 이제 스무살을 갓 넘긴 어린 나이. 그리고 수많은 갤러리와 전세계에서 몰려운 취재진에 둘러싸인 현실. 마지막으로 눈앞에 놓인 US여자오픈 챔피언 트로피. 유소연은 떨지 않았다. 담담하게 소감을 말했다. 그것도 유창한 영어로 통역없이 직접 했다.
특히 유소연과 서희경은 2009년 12월 차이나 레이디스 챔피언스(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에서도 연장 승부를 벌였다. 그때도 유소연이 이겼다.
유소연은 한번 지면 꼭 복수를 하는 체질이다. 2008년 최혜용에게 국내 여자골프 신인왕을 내줬다. 이듬해인 2009년 유소연은 최혜용과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대인 9번째홀 연장까지 치르며 우승을 차지했다. 2009년 서희경에게 국내 무대 다승왕과 상금왕을 내줬던 유소연은 가장 화려한 무대에서 가장 극적인 방법으로 한풀이를 했다. 초청선수로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한 유소연은 또 한명의 신데렐라 탄생을 알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