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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골프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인 제111회 US오픈이 16일 밤(한국시각)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파71·7574야드)에서 개막된다. 역대 최다인 11명의 한국(계) 선수들이 출전한다.
최경주는 우승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매우 특별한 대회가 될 것이다. US오픈에서 우승한다면 내게는 축복같은 일이 될 것이다. 4년전만 해도 메이저 대회 우승은 나와는 상관없는 일처럼 여겨졌지만 이후부터 마음가짐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최경주는 PGA투어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까다로운 코스공략과 US오픈에 임하는 전략을 소개했다.
다시와서 기쁘다. 집에 온듯 하다. 이 코스는 사실 어렵다. 하지만 USGA(미국골프협회·US오픈 주관)는 코스를 굉장히 공평하게 만든다. 하지만 코스 세팅은 상당히 어렵다.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11번째 US오픈 출전이다. 지난 10년간 무엇을 느꼈나.
이 코스는 티샷이 중요하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리는 것이 관건이다. 그렇지 않으면 온 그린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나는 이번에 퍼팅에 신경을 많이 쓸 생각이다. 쇼트게임에서 성패가 갈릴 것이다. 콩그레셔널 골프장의 그린은 딱딱하기로 유명하다. 백스핀을 걸기 힘들어 그린 위에 볼을 세우기가 쉽지 않다. 일단은 티샷의 페어웨이 적중, 그다음은 페어웨이에서 세컨드샷 그린 적중이다.
-2007년 우승할 때와 지금의 코스는 달라졌나.
그때와는 완전히 다른 코스라는 생각이 든다. 티잉 그라운드를 20~30야드 뒤로 당겨놓다보니 홀까지 다르게 느껴진다. 2007년에는 주로 페이드샷을 구사했는데 전략을 약간 다르게 할 참이다. 하지만 코스는 전반적으로 내게 스트레스를 덜 준다. 어디로 쳐야할 지를 알기 때문이다. 요 며칠 이틀 동안 9홀씩 연습라운드를 했다. 2007년에는 세컨드샷으로 주로 8번 아이언을 쳤는데 이번에는 대부분 6~7번 아이언을 치게 됐다. 아이언샷을 핀 주위 5m 안에 떨어뜨리는 것이 중요하다. 장타자들, 특히 똑바로 티샷을 날리는 선수들이 분명 유리할 것이다. 나는 장타자가 아니다. 세컨드샷으로 4~5번 아이언을 많이 칠 것 같다. 9번 아이언과는 차이가 있을 듯 싶다.
-올해 초반 대회에서는 하이브리드 클럽을 자주 썼다. 아이언은 6번 아이언이 제일 긴 클럽이었는데.
하이브리드를 많은 쓴 것이 사실이다. 탄도 높은 샷을 날리기 쉽고, 볼을 그린에 잘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주 롱아이언샷 감이 아주 좋다. 컨트롤이 잘 되고 있다. 3개의 하이브리드만 캐디백을 꽂고 나머지는 보통 아이언들로 채울 생각이다.
-우승 가능성은?
US오픈 우승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 4년전까지는 메이저 우승을 꿈도 꾸지 못했다. 올해로 나는 PGA 투어 12년차다. 4년전부터 생각이 바뀌었다. 나도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최선을 다할 것이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