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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맨체스터 시티가 최악의 위기 상황을 맞이했다.
홀란은 이날 영국 본머스의 바이털리티 스타디움에서 본머스를 상대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축구협회컵(FA컵) 8강전을 치렀다. 결과는 맨시티의 2대1 역전승이었다. 4강에 오른 맨시티는 우승 목표에 한발 더 다가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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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에 결정적인 골 찬스를 놓친 홀란은 후반 4분 만에 동점골을 터트리며 이름 값을 해냈다. 케빈 더 브라위너가 앞으로 연결,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니코 오라일리가 반대편을 향해 얼리 크로스. 중앙에서 쇄도해 들어오던 홀란이 이걸 오른발로 밀어넣어 동점골을 터트렸다. '득점 괴물' 이름 값을 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기쁨은 잠시 뿐이었다. 홀란이 12분 뛰 쓰러졌다. 볼 경합을 펼치다 상대 선수에게 왼발이 깔려 버렸다. 통증을 호소했고, 의료진이 그라운드에 들어와 상태를 살폈다. 홀란은 통증 때문에 더 이상 경기를 치를 수 없었다. 오마르 마르무시와 교체돼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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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경기는 이겼어도 마음껏 즐거워 할 수가 없었다. 홀란이 예상보다 크게 다친 듯 하다. 목발을 짚고 선수단 버스에 올라 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경기 후 "아직 정확한 상태를 모르겠다. 의료진과 대화해보지 않았다. 차후 (홀란의)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 부상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발목은 민감하다. 시즌 막바지라서 자칫 '시즌 아웃' 가능성도 있다. 맨시티로서는 최악의 악재가 벌어지게 되는 셈이다. 팀내 최다득점자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경기력의 급격한 감소로 이어진다.
특히나 맨시티는 지금 리그 순위가 불안정한 상태다. 29라운드까지 치른 현재 승점 48(14승6무9패)로 5위를 기록 중이다. 게다가 6위 뉴캐슬, 7위 브라이턴(이상 승점 47)과는 겨우 승점 1점 차 밖에 나지 않는다. 물론 4위 첼시(승점 49)와도 1점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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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5위도 안심할 수 없다. 그래서 4위 탈환이든, 5위 수성이든 일단 홀란이 꼭 필요하다. 자칫 홀란이 없는 상황에서 뉴캐슬이나 브라이턴에 역전당하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한다. 순위가 더 떨어지면 유로파리그도 장담할 수 없다. 여기에 유일하게 우승 가능성이 있는 대회인 FA컵도 치러야 한다. 홀란의 부재는 맨시티의 우승 희망이 사라질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일단 맨시티는 3일에 레스터시티와 2024~2025시즌 EPL 30라운드를 치른다. 홀란은 휴식을 취할 가능성이 크다. 레스터시티는 19위로 강등권이다. 맨시티가 조금은 여유를 가질 수도 있다. 홀란도 충분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휴식이 더 이상 길어지면 곤란하다. 일단 의료진의 정밀 검진 결과에 모든 시선이 꽂히고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