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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동향 간보나' 토트넘의 침묵=얕은 꼼수? 손흥민에 대한 관심 유발 후 이적료 챙기기 작전인가

이원만 기자 영문보기

기사입력 2025-01-06 16:47


'시장 동향 간보나' 토트넘의 침묵=얕은 꼼수? 손흥민에 대한 관심 유발…
스포츠몰 기사캡쳐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토트넘 홋스퍼의 침묵은 결국 시장 분위기 파악용이었나.

'캡틴' 손흥민(33)의 거취에 대한 토트넘 홋스퍼의 기묘한 태도가 계속 궁금증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상하리만치 조용하다. 지난 연말부터 여러 구단들이 손흥민의 영입을 타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쏟아지는 데 이에 대해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심지어 구단이 갖고 있는 1년 연장옵션 사용여부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 마치 손흥민과 관련된 이슈에 대해서는 '침묵'으로 대응하는 게 내부방침인 것처럼 보일 정도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레전드'로 대우하지 않는다는 것 하나는 확실하다. 지난 10년간 묵묵히 헌신해 오며 리그 정상급 윙어의 실력을 보여줬지만, 더 이상 재계약 의사는 없다. 재계약 논의 시점을 넘긴 지 한참 지났다.


'시장 동향 간보나' 토트넘의 침묵=얕은 꼼수? 손흥민에 대한 관심 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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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지난 2023~2024시즌이 끝난 뒤 여름 무렵부터 영국 현지 언론은 토트넘 구단이 손흥민과 재계약에 곧 합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그러나 토트넘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2024~2025시즌이 시작되고, 2024년이 마무리될 때까지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버릴 계획이다.

그렇다고 1월 이적시장에서 이적료 없이 보내줄 것 같지도 않다. 토트넘 구단이 얻는 게 아무 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냥 주전 공격수 한 명을 버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실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다니엘 레비 회장이 이런 '자선사업'을 할 리가 없다.

이런 가운데 새해 들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구단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FA로 영입하려 한다는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바르셀로나는 진심이다. 특히나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손흥민의 영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


'시장 동향 간보나' 토트넘의 침묵=얕은 꼼수? 손흥민에 대한 관심 유발…
사진=SNS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6일(이하 한국시각) "바르셀로나가 4명의 자유계약선수(FA) 영입을 고려 중"이라며 "토트넘의 캡틴 손흥민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스페인 매체 엘나시오날 역시 지난 3일 "데쿠 바르셀로나 단장이 다니 올모의 이탈을 대비해 6명의 대체선수 리스트를 작성했는데, 손흥민이 들어있다"면서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뛸 수 있는 팀으로 이적하려 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해 말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이에른 뮌헨, 레알 마드리드, 갈라타사라이 등도 손흥민의 영입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잇따라 나온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이런 상황을 마치 즐기기라도 하는 듯 방관하고 있다. 구단이 갖고 있는 연장 옵션 실행에 관한 입장도 발표하지 않았다.


'시장 동향 간보나' 토트넘의 침묵=얕은 꼼수? 손흥민에 대한 관심 유발…
이에 대해 영국 스포츠몰은 "토트넘은 2025~2026시즌이 끝날 때까지 손흥민의 계약을 12개월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 조항을 발동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라면서도 "하지만, 그러나 손흥민의 계약기간에 대한 단기 연장이 장기 계약의 선행요건으로 진행될 지 여부는 불문명하다. 이는 (단기연장이 이뤄지더라도) 18개월 후에는 손흥민이 아무 대가 없이 다른 구단으로 갈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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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토트넘이 12개월 연장 옵션을 발동하더라도 양측이 서로 결별하기로 결정한다면, 이는 토트넘이 자산 가치를 보호해 여름 이적시장에서 이적료를 받기 위한 것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런 내용을 토대로 유추한다면 현재 토트넘이 침묵하는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일종의 '시장 간보기'를 한다고 여겨진다.

예컨대, 손흥민에 대한 연장옵션에 대한 발표를 하지 않은 상태라면, FA자격이 돼 이적료 부담이 사라져 많은 구단의 관심을 유발할 수 있다. 이를 토대로 시장에서 손흥민의 가치를 재평가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특정 구단으로부터 구체적이고 결정적인 영입 제안이 올 경우, 연장옵션을 사용을 내세워 이적료를 받아낼 가능성이 없지 않다. 손흥민의 FA조건을 미끼로 여러 구단의 관심을 유발한 뒤에 정작 영입 작업이 실질적으로 진행될 경우 은근 슬쩍 계약 연장옵션을 사용하려는 꼼수다.


'시장 동향 간보나' 토트넘의 침묵=얕은 꼼수? 손흥민에 대한 관심 유발…
사진=풋볼 인사이더
물론 토트넘이 정확히 어떤 계획을 갖고 있는 지는 아직 누구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현지에서도 토트넘이 왜 연장옵션 사용을 발표하지 않는 지에 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토트넘의 침묵이 길어질수록 손흥민의 입장은 점점 초라해지고 있다. 10년간의 헌신은 이 시점에서 아무 의미가 없어졌다. 손흥민은 이제 커리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수 있는 새 길을 찾아야 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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