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도사' 이재성을 앞세운 마인츠가 '독일 1강' 바이에른뮌헨을 상대로 승리한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마인츠의 최근 놀라운 흐름과 뮌헨전 상성, 보 헨릭센 마인츠 감독과 이재성의 '케미스트리', 이재성 특유의 성실성 등이 빚어낸 승리였다.
마인츠는 이날 승리를 묶어 최근 리그 5경기에서 4승, 승점 12점을 따내는 상승세를 질주했다. 시즌 초 강등 걱정을 하던 마인츠는 승점 22를 기록, 단숨에 유럽클럽대항전 진출권인 6위로 점프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진출 마지노선인 4위 라이프치히(승점 24)와 2점차.
지난 2월 마인츠 지휘봉을 잡은 헨릭센 감독식 '많이 뛰고 공격성향이 짙은' 전술 전략이 완벽하게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헨릭센 감독은 뮌헨전에도 수비만 했다가 이길 수 없었다며 '맞불 전략'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재성은 이러한 헨릭센 감독의 전술하에서 기존 공격형 미드필더에서 한 칸 위로 올라간 섀도 스트라이커 혹은 측면 공격수로 자리잡았다. 헨릭센 감독은 이재성이 스트라이커 바로 아래에서 높은 수준의 골 결정력과 특유의 성실한 움직임을 더 적극적으로 발휘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
|
|
'포지션 변경'은 주효했다. 이재성은 올 시즌 개막 후 13경기에서 5골2도움을 기록하는 '역대급 페이스'를 자랑하고 있다. 이재성이 2021년, 홀슈타인킬을 떠나 마인츠에 입단한 뒤 단일시즌 최다 공격포인트는 2022~2023시즌에 작성한 7골4도움(34경기)이었다. 지난 2023~2024시즌엔 29경기에서 6골3도움을 기록했다. 뮌헨전 포함 5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한 현재 기세면 커리어 최초 단일시즌 두자릿수 득점과 최다 포인트도 가능해 보인다.
골문과의 거리가 가까워진다는 건 결정적인 찬스에 노출될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걸 의미한다. 이재성이 올 시즌에 유독 헤더 득점이 많은 까닭이다. 뮌헨전 후반 15분 추가골 장면을 보자. 이재성은 스트라이커처럼 문전 앞에서 대기하다, 우측 아르민도 지브의 크로스를 잡아, 유려한 턴동작에 이은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이재성은 지난시즌과 올시즌 경기당 평균 볼 액션은 31.7개에서 40.3개로 늘었다. 공격에 더 자주 관여하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2번째 득점이 이재성의 역할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전반 41분에 기록한 선제골은 이재성 특유의 성실함이 빛났다. 마인츠는 수비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빠르게 역습에 나섰다. 동료들의 역습 속도에 맞춰 단숨에 상대 진영에 도착한 이재성은 패스 연결 과정에서 영리한 포스트플레이로 팀이 공 소유권을 유지하도록 도왔다. 그런다음 집중력있게 끝까지 문전까지 달려갔다. 지브의 왼쪽 크로스가 상대선수 몸에 맞고 굴절되어 골문 앞으로 향했고, 이재성이 골키퍼를 피해 침착하게 득점으로 연결했다. 성실히 움직인 자에게 기회가 찾아온 셈이었다.
|
|
|
|
|
이재성이 개인 커리어를 통틀어 뮌헨전에서 골을 넣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인 선수가 개인의 힘으로 '독일 최강' 뮌헨을 박살낸 것도 이재성이 처음이다. 이재성의 동갑내기인 손흥민(토트넘)은 분데스리가 시절 뮌헨전에 골을 넣지 못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