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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축구 전문가들이 그려본 '하나은행 K리그1 2024'에는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아있었다. 배진경 온사이드 편집장, 서호정 축구전문기자, 류청 히든K 편집장 3인의 전문가는 올해 우승으로 3연패이자 통산 5번째 우승 금자탑을 쌓은 울산(평균 평점 8.5점, 10점 만점)과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강원(8.8점), 두 팀에 높은 평가를 내렸다. 서 기자는 강원에 대해 "변방에서 중심으로 이동했다. 지도자 재평가, 선수 가치 상승 등 모든 면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역대 최대 아웃풋" 양민혁의 발견과 관중이 증가한 점에도 엄지를 들었다. 배 편집장은 "파란만장하게 왕조 시대를 연" 울산에 평점 9.5점을 매겼다. 성남(2회) 전북에 이어 K리그 통산 4번째로 3연패를 달성한 성과 그 자체를 높게 평가했다. 서 기자는 "흐름을 잇기 위한 다음 스텝의 변화가 중요하다"고 했다.
5년만에 상위 스플릿에 진출해 리그 4위를 달성한 서울(평균 평점 7.8점)이 강원, 울산에 이어 전문가 평점 3위에 올랐다. 한 목소리로 김기동 감독의 '기동 매직'과 50만 관중을 달성한 '관중 대박'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천(7.5점)의 경우, 군팀의 한계를 딛고 3위 돌풍을 이끈 점을 높게 평가했고, 정규리그 6위와 코리아컵 우승의 성과를 낸 포항(7.3점)에 대해선 "박태하 감독이 포스트 김기동 시대에 대한 불안감을 안도로 바꾸는"(서 기자) 저력을 발휘했다고 평했다. 수원FC(6.5점)에 대해 배 편집장은 "이승우 이적, 손준호 리스크 딛고 파이널A 안착 이끈 초보 감독 김은중의 뚝심"에 주목했다.
전문가 평점순으로 제주(5.7점)-대전(5.2점)-광주(4점)-대구(3.3점)-전북(2.5점)-인천(1.7점)이 하위권에 줄지었다. 제주에 6점을 매긴 류 편집장은 "관중 증대와 지역 내 역할 다변화가 인상적"이라고 평했다. 서 기자는 대전에 6점을 주며 "도박 같았던 황선홍 감독 영입이 잭팟이 됐다"며 내년이 기대된다고 코멘트했다. 광주에 4점을 매긴 배 편집장은 "감독 리더십과 구단 인프라에 엇박자가 났다"며 축구도 생물과 같다는 점을 강조했다. 간신히 1부에 잔류한 전북에 3점을 준 서 기자는 "반복되고 누적되는 판단 미스는 (예산)500억원을 가치 없게 만들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이렉트 강등된 인천에 최저점인 1점을 매긴 배 편집장은 "득점왕과 생존DNA로 멈추지 못한 K리그2 특급열차"라고 한줄평을 남겼고, 류 편집장은 "선수단 관리와 유지는 낙제점이었다"고 꼬집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전문가 평점 및 코멘트
구단=배진경=서호정=류청=평균=코멘트
강원=9.4=9=8=8.8=준우승과 양민혁 발견. 우승컵 없이도 빛났지만, 시즌 후 발걸음이 옥에 티.(류청)
울산=9.5=8=8=8.5=파란만장 우승, 그렇게 울산은 왕조 시대를 연다.(배진경)
서울=8.5=8=7=7.8=기동매직+린가드 효과+최다 관중=돌아온 '서울의 봄'.(배진경)
김천=8.5=7=7=7.5=승격팀, 그것도 군경팀이 3위를 만들어냈다. 다만 관중 효과는 미미.(류청)
포항=7=8=7=7.3=상승과 하강의 희비 쌍곡선, 위기 버텨낸 전통의 힘.(배진경)
수원FC=7.5=5=7=6.5=김은중 감독 원맨 캐리. 불안한 구조와 의사 결정 시스템이 잠복해 있다.(서호정)
제주=6=5=6=5.7=성적 상승은 크지 않았으나, 관중 증대와 지역 내 역할 다변화는 인상적.(류청)
대전=4.5=6=5=5.2=맷집 생긴 황선홍 2기, 모로 가도 해피엔딩.(배진경)
광주=4=4=4=4=이정효 효과를 의심할 리가 있나? 하지만 운영과 경영은 의심투성이.(서호정)
대구=3=3=4=3.3=대팍 전성기에 직면한 '세드가' 딜레마.(배진경)
전북=1.5=3=3=2.5=반복되고 누적되는 판단 미스는 500억원을 가치 없게 만들 수 있다.(서호정)
인천=1=2=2=1.7=내년의 큰 그림만 그리다 강등의 파도에 휩쓸려 간 생존왕.(서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