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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33세 조현우(울산)에게 2024년은 더할 나위 없는 '찬란한 빛'이었다. 새해 벽두부터 비상했다.
3월 1일 문을 연 긴 호흡의 K리그1에서도 마침내 갈증을 해소했다. 조현우는 지난달 29일 열린 '하나은행 K리그 2024 대상 시상식'에서 데뷔 후 늘 꿈꾼 '별 중의 별'인 MVP(최우수선수)에 뽑혀 최고의 영예를 누렸다. 사실 예약된 정상의 자리였다. 울산 HD는 2024시즌 마침내 '왕조의 문'을 열었다. 창단 후 첫 K리그1 3연패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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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은 더 대단하다. 그는 올 시즌 A매치 중동 원정을 오가는 살인 일정에서도 1부와 2부 통틀어 유일하게 K리그 전 경기(38경기)에 출전했다. 최소 실점(40실점)도 그의 훈장이다. 클린시트(무실점)도 무려 14경기였다. 이 가운데 8차례가 울산이 1대0으로 승리한 경기였다. 조현우는 2008년 수원 삼성 시절 이운재(현 베트남 국가대표팀 코치)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포지션에서 역대 두 번째 MVP를 거머쥐었다. 또 'EA SPORTS' FC 유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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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아니었다. 그는 감격을 뒤로하고 코리아컵 포항과의 결승전에서 120분 연장 혈투를 치른 후 중국 원정길에 올랐다. 피날레는 더없이 감격이었다. 울산은 4일 상하이 선화와의 2024~2025시즌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서 2대1 역전승하며 '지각' 첫 승을 신고했다. 조현우가 신들린 특급 선방으로 중국을 '무장해제' 시킨 끝에 거둔 열매였다. 상하이 선수들이 아연실색할 정도로 만화같은 활약을 펼쳤다.
조현우는 올 한해 울산의 K리그, ACL, 코리아컵과 국가대표팀 A매치에서 총 68경기를 소화했다. 국내는 설명이 필요없고, 세계적으로도 몇 안되는 경기 출전 기록이다.
"언제든지 공이 와도 막을 준비는 돼 있다. 내가 막은 것도 분명 있겠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다. 큰 부상이 나오지 않아 다행이다.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뵙겠다." 상하이전을 끝으로 2024년을 마감한 조현우의 남다른 품격이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