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K리그1 챔피언' 울산 HD가 천신만고 끝에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울산은 4일(한국시각) 중국 상하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상하이 선화와의 2024~2025시즌 ACLE 리그 스테이지 6차전에서 2대1로 역전승했다. ACL은 이번 시즌 ACLE와 ACL2로 재편됐다.
울산은 K리그의 환희와는 달리 ACLE에선 최악의 부진을 겪고 있다. 1~5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득점도 단 1골에 불과했다. 이날 경기에서 패할 경우 16강 진출 희망은 사라질 수밖에 없었다. 울산은 상하이전을 포함해 내년 2월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 산둥 타이산(중국)전에서 모두 승리해야 기적을 바랄 수 있다.
2024년 마지막 경기에서 마침내 어둠에서 탈출했다. 김판곤 감독은 4-2-3-1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야고가 원톱으로 출격한 가운데 2선에는 루빅손, 아타루, 이청용이 위치했다. 마테우스와 고승범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공수 가교 역할을 했고, 포백에는 심상민 김영권 강민우 윤일록이 늘어섰다. 골문은 조현우가 지켰다.
|
|
힘겨운 원정이었다. 주민규와 보야니치는 아내의 출산으로, 이명재는 컨디션 저하, 임종은은 부상으로 원정길에 오르지 못했다. 가용 가능한 필드 플레이어 교체 자원은 4명에 불과했다.
출발은 힘겨웠다. 울산은 전반 23분 안드레 루이스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추가 실점과 다름없는 상황도 여러차례 있었다. 다행히 조현우의 신들린 선방 덕분에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울산은 후반 반전에 성공했다. 야고가 후반 13분 자신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후반 21분에는 '고등 센터백' 강민우가 번쩍였다. 그는 코너킥에서 헤더로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프로 데뷔골을 ACLE에서 장식했다.
울산은 10분이 넘는 후반 추가시간까지 잘 버틴 끝에 올해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현우는 역시 올해 K리그1 MVP(최우수선수상) 다웠다. 상하이 선수들이 그의 선방 능력에 말문을 잃었다.
그는 2008년 이후 16년 만에 골키퍼 MVP를 차지했다. 또 K리그1에서 8회 연속 베스트11 골키퍼에 선정됐다. 조현우는 EA SPORTS FC 유저가 선정한 올해의 선수에도 이름을 올렸다.
|
|
김 감독은 "아주 힘든 원정경기였다. 우리 선수들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낸다. 우리를 항상 응원해 주시는 울산 서포터스에도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다. 전반전에 어려운 경기였지만 후반전에 다시 원래 모습을 찾았다. 우리 선수들이 정말 자랑스럽다. 관중과 상대 팀에 많은 압박이 있었다. 많은 부담도 있었지만 잘 승화시켰다"고 안도했다.
그리고 "시즌 마지막 경기였고 부상자도 많았다. 필드 선수들은 14명이 같이 왔는데 여기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등 어려운 상황이었다. 모든 ACLE 경기가 굉장히 힘들다고 생각하며 오늘도 그랬다"며 "먼저 실점했지만 지난 경기와 다르게 좋은 기회를 만들며 득점을 빨리 해서 뒤집었다. 지난 경기에서는 그게 부족한 부분이었다. 조현우가 많이 선방해 줬다. 우리 수비수들도 끝까지 집중하면서 승리를 지켰다. 이런 부분을 경험했기 때문에 잘 유지하고 수정해서 남은 ACLE 경기에서 좋은 모습 보이겠다"고 강조했다.
|
|
|
첫 승을 이끈 조현우는 "양 팀 다 고생 많았다. 감독님께 챔피언스리그라는 좋은 리그에서 늦게 첫 승을 드려서 죄송하게 생각한다. 선수들은 감독님을 믿고 매 경기 최선을 다했다. 우리는 오늘 선수들과 기쁨을 만끽하겠지만 앞으로 많은 경기가 있다. 남아 있는 경기도 잘 준비하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K리그1 MVP의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 것 같다'는 질문에는 "언제든지 공이 와도 막을 준비는 되어 있다. 내가 막은 것도 분명 있겠지만 선수들이 앞에서 최선을 다해서 뛰어줬다. 큰 부상이 나오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올해 마지막 경기였지만 내년에는 더 강한 모습으로 경기장에서 뵙겠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