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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2026년 북중미월드컵 본선 티켓이 걸린 아시아 3차예선이 반환점을 돌면서 선두권 윤곽이 더 뚜렷해졌다. 월드컵 무대에 올라갈만한 팀이 결국 올라갈 확률이 점점 높아지는 형국이다.
B조에 속한 대한민국 축구 A대표팀은 지난 19일 요르단 암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팔레스타인과의 아시아 3차예선 B조 6차전서 손흥민(토트넘)의 동점골로 1대1로 비기며, 지난 14일 쿠웨이트전 3대1 승리를 묶어 2경기에서 승점 4점을 확보했다. 6경기에서 4승2무 승점 14점을 기록한 한국은 3위 요르단(승점 9)과의 승점차를 5점으로 유지했다. 오만을 1대0으로 꺾은 2위 이라크(승점 11)에 승점 3점차로 추격을 허용했지만, 이번 3차예선에선 3위권과의 승점차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18개팀이 경쟁하는 3차예선에선 3개조 1~2위 총 6개팀이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고, 3~4위는 패자부활전 성격을 띤 4차예선에 돌입하기 때문이다. 자칫 이라크와 요르단이 나란히 승리했다면 물고 물리는 3파전이 펼쳐질 수 있었지만, 한국에 패한 쿠웨이트가 홈에서 후반 23분 모하메드 다함(알 쿠웨이트)의 동점골로 요르단과 1대1로 비겨준 덕에 5점차 여유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한국은 앞선 경기에서 충분히 승점을 벌어둔 덕에 남은 4경기에서 승점 7점(2승1무1패)만 따도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지을 수 있다. 내년 3월 오만, 요르단전이 모두 홈에서 열리는 만큼 이르면 3월에 예선 레이스를 끝낼 가능성도 있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 5경기를 제외하고 오늘 경기를 놓고 보면 더 발전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전체적으로 되돌아본 뒤 내년 3월 재개되는 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다른 조도 11월 A매치 데이를 통해 선두권 구도가 더욱 명확해졌다. C조에 속한 일본은 19일 중국 샤먼에서 열린 중국과의 3차예선 6차전에서 헤딩으로만 3골을 넣으며 3대1 승리했다. 6경기에서 5승1무 승점 16점을 몰아딴 일본은 사우디아라비아를 2대1로 꺾고 6위에서 3위로 3계단 점프한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승점 6)를 무려 승점 10점차로 따돌리고 사실상 월드컵 티켓을 확보했다. C조에선 조 2위 싸움이 더 치열하다. 한국이 속한 B조에선 2위 이라크(승점 11)와 최하위 팔레스타인(승점 3)의 승점차가 8점이지만, C조에선 2위 호주(승점 7)와 6위 중국(승점 6)의 승점차가 1점에 불과한, 1강 5중의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일본, 호주, 사우디가 한발 앞서는 3강3약 체제가 되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중동 강호' 사우디는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에르베 르나르 감독으로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최근 4경기 연속 무득점 무승에 그치는 부진으로 연일 체면을 구겼다. 호주-인도네시아-사우디(승점 6)-바레인(승점 6)-중국 등 5개팀이 모두 본선 직행 티켓을 노릴 수 있는 위치에 있어 내년 3월 더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A조에선 이란이 우뚝 솟아있다. 한국, 일본과 마찬가지로 자국 출신 감독(아미르 갈레노에이)에게 지휘봉을 맡긴 이란은 19일 키르기스스탄 원정에서 난타전 끝에 펠레스코어인 3대2로 승리하며 5승1무 승점 16점으로 단독 선두를 질주 중이다. 3위 아랍에미리트(승점 10)와 승점 6점차로 월드컵 본선행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이란 아래로 우즈베키스탄(승점 13), 아랍에미리트, 카타르(승점 7)가 승점 3점차씩 줄지어 있다. 최하위 북한(승점 2)은 19일 중립지인 라오스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전서 0대1로 패하며 본선 직행 가능성이 사실상 불발됐다. 북한은 18개팀 중 가장 낮은 승점 2점(2무4패)을 기록 중이다. 월드컵 3차예선은 내년 3월과 6월에 이어진다. 조 3~4위 6개팀이 참가하는 4차예선은 내년 10월부터 진행되다. 본선 참가팀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늘어난 이번 북중미월드컵에선 아시아에 8.5장을 배분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