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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래 기다렸다. 포항 스틸러스 외국인 공격수 조르지(25)가 부활했다. 조르지는 이번 시즌 내내 안 풀리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해줬다. 리그 6연패에 허덕이던 포항은 조르지가 각성하며 감격의 빛줄기를 봤다.
'2부를 평정하면 상위 리그에서도 통한다'는 속설이 조르지에게는 그대로 적용되지 않았다. 조르지는 시즌 초반 반짝 활약하며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다. 좀처럼 골이 터지지 않았을 뿐 경기력은 준수하다는 평가가 중론이었다. 박태하 감독도 꾸준히 신뢰를 보냈다. 한계는 빨리 찾아왔다. K리그2는 조르지가 가진 발기술과 스피드만으로도 공략 가능했지만 1부는 달랐다. 최전방에서 상대 수비수들과 더 치열하게 몸을 부딪히며 싸워야 했다. 볼경합에서 밀리는 모습이 자주 나타났다. 8월 축농증 증상까지 찾아와 컨디션 난조에 허덕였다.
포항은 때를 기다렸다. '특단의 조치' 같은 것은 없었다. 조르지가 1부에 적응하고 스스로 극복하고 진화할 수 있도록 묵묵히 지원했다. 포항 관계자는 "특별이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 부담을 줄 수 있다"면서 "본인이 느끼고 보강운동을 찾아서 열심히 했다. 내부적으로 걱정이 없었다고 할 수는 없지만 충분히 늦지 않은 시점에 살아났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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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감이 있지만 포항은 아직 갈 길이 멀다. 토종 주포 이호재가 부상으로 시즌 아웃을 당한 상황에서 조르지가 해결사로 나서 천군만마다. 또 상위스플릿은 1차 목표일 뿐 ACL 엘리트 출전권이 주어지는 3위(강원)와 승점 차이도 4점이다. 코리아컵 결승전도 남았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