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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위기의 인천 유나이티드를 구한 것은 역시 '하프스타' 김도혁(32)이었다.
경기력은 확 달라졌다. 인천은 최 감독 부임 후 치른 4경기에서 모두 점유율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슈팅수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대구전 전까지 1승2패에 머물렀다. 특히 강등권 라이벌인 대전하나시티즌(1대2), 전북 현대(0대1)에 연패를 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최하위까지 추락했다.
최 감독의 고민은 2선이었다. 최 감독은 공격적인 4-4-2, 4-2-3-1 포메이션을 활용 중이다. 중원은 신진호-이명주라는 확실한 카드가 있지만, 나머지 자리는 애매했다. 최전방 공격수 무고사와 전방과 측면을 오가는 제르소만이 고정일뿐, 나머지 2선은 최 감독의 머리를 아프게 했다. 김보섭 박승호 김성민 등이 두루 기회를 받았지만, 누구 하나 만족스럽지 않았다.
자칫 패하면 최하위가 고착화될 수 있었던 대구전, 김도현이 빛났다. 1-1로 팽팽하던 대구전 후반 18분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결승골을 만들어냈다. 이달의 골로 손색이 없는 원더골이었다. 김도혁은 경기 후 "본능적으로 나왔다"며 "이번 주 경기를 준비하면서 어떻게든 골을 넣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잘 생각해보면 의지의 차이다. 우리 팀에는 최고 공격수 무고사가 있지만, 주위 선수들도 골을 넣겠다는 의지를 가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연습의 결과가 경기로 나왔다"고 웃었다.
김도혁은 군입대한 2018~2019년을 제외하고는 인천에서만 뛰었다. 인천의 암흑기부터 전성시대를 모두 함께했다. '주연'은 아니었지만, 없어서는 안될 '조연'이었다. 김도혁은 '생존왕' 시절을 누구보다 생생히 기억한다. 김도혁은 그때마다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팀을 구해냈다. 인천이 위기에 빠지자, 다시 한번 전면에 나선 김도혁이다. 경기장 안팎에서 선한 영향력을 과시하며, 인천을 바꾸고 있다. 인천의 혼은 역시 김도혁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