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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여=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발달장애인과 비장애인, 국내팀과 해외팀 선수들이 피치 위에서 뜨겁게 화합하는 시간을 가졌다.
에버턴의 스페셜 선수 앤드류 세틀은 "7년 전 인천 유나이티드와 통합대회 친선전에 참가했다. 살면서 한번 올까말까한 기회를 받아서 아무런 고민없이 한국에 왔다"며 "오늘이 가장 더운 날이라고 하던데, 살을 뺄 기회로 여기고 있다"며 웃었다. 에버턴의 골수팬으로 과거 에버턴 주장을 맡은 레이턴 베인스의 팬임을 고백한 세틀은 "나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 처음에는 내향적인 성격이었지만, 통합축구를 시작하면서 다른 친구들과 같이 축구를 할 수 있다는 사실에 자신감이 생겼다. 지금도 부정적인 시선은 신경쓰지 않고 앞만 보면서 축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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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팀은 연고 지역 통합축구팀과 연계를 통해 팀별 최대 25명 선수단으로 구성했다. 스페셜 선수 10명, 파트너 선수 10명, 코칭스태프 5명이다. 파트너 선수는 기존 통합축구팀 소속 선수 혹은 공개 테스트를 통해 모집했다. 구단 코칭스태프가 참가해 통합축구팀 선수단 대상 훈련을 진행하고, 유니폼 및 용품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경남 대전 부산 제주 등 4개 구단은 2021년 초대 대회부터 꾸준히 참가하고 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대회에 직접 참가하는 열의를 보였다. 남녀 직원을 가리지 않고 경기장 위에 열정을 쏟아부었다. 연맹 구단지원팀 김종민 프로는 "작년에 비해 대회 규모가 커지고 해외 팀까지 참가한 더 큰 교류의 장이 되어서 좋다. 발달장애인 분들과 한 팀을 이뤄서 경기를 뛰는 게 의미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확실히 지난해보다 더 친밀해진 느낌"이라고 말했다.
대회는 12개팀이 31일~9월1일 이틀간 풀리그로 11경기씩 치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11인제 경기로 각 팀은 스페셜(발달장애인) 선수 6명, 파트너(비장애인) 선수 5명으로 구성됐다. 에버턴은 귀국길에 따로 파트너 선수를 구하지 못해 국내 발달장애인의 스포츠·문화 활동을 지원하는 비영리단체 스페셜올림픽코리아(SOK) 직원들이 파트너 선수로 직접 참가했다.
경기 시간은 전·후반 구분없이 20분씩이다. 다만 한낮 33도까지 치솟은 무더위에 따른 선수 컨디션을 고려해 오후에 열린 경기 시각을 15분으로 줄였다. 본 경기는 비장애인(파트너) 선수가 연속 득점을 할 수 없고, 발달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선수가 번갈아 가면서 득점을 해야 하는 로컬룰을 적용했다.
대회 첫째날, 12개팀은 부여 백마강생활체육공원에서 열전을 벌였다. 남녀 혼성으로 구성된 PSG는 제주, 성남, 가고시마 등을 상대로 연패를 했지만, 표정만은 밝았다. 에버턴의 스페셜 선수 세틀은 부산전에서 골을 넣고 과거 에버턴에서 활약한 호주 공격수 팀 케이힐의 전매특허인 복싱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경기장 분위기를 달궜다. 12개팀은 9월1일 나머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부여=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