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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 축구대표팀이 월드컵 3차예선에서 가시밭길을 걷게 됐다.
인도네시아는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을 통해 역대 최초로 3차예선 티켓을 거머쥐는 대파란을 일으켰지만, 돌아온 건 '죽음의 조'였다.
'죽음의 조'다. 3차예선 참가국 중 랭킹 1위(일본 20위)와 4위(호주 23위)가 모두 속했다. 일본과 호주가 양강 체제를 구축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동의 맹주' 사우디아라비아(56위)도 쉽게 넘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인도네시아는 사우디, 바레인(81위), 중국(88위)과 3~4위 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네시아 매체 '아쿠라트 자텡'은 "인도네시아가 미션 임파서블 헬 그룹에 속했다"고 보도했다.
한국과 희비가 갈렸다. 한국은 이라크, 요르단, 오만, 팔레스타인, 쿠웨이트와 B조에 속했다. 이란, 카타르, 우즈베키스탄, 아랍에미리트, 키르기스스탄, 북한이 묶인 A조를 피한 '최상의 조'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이 조국 한국과 만나지 않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분위기다. 수아라닷컴은 조 추첨식 직후 "신태용 감독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3차예선에서 한국전을 피한 건 신태용 감독의 바람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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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러시아월드컵 본선을 밟은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아 2023년 카타르아시안컵에서 사상 처음 인도네시아를 16강에 올리고, 지난 4월 U-23 아시안컵에선 한국을 꺾고 첫 4강에 올리는 신드롬을 일으켰다.
신 감독은 2차예선에서 승점 10점을 기록하며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을 제치고 조 2위로 3차예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인도네시아가 월드컵 예선에서 본선 진출국이 결정되는 라운드에 오른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당장 9월부터 험난한 일정이 예정됐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정에 다녀와 곧바로 홈에서 호주를 상대해야 한다. 10월엔 바레인, 중국 원정길에 오르고, 11월에 홈에서 일본, 사우디를 연속해서 상대한다. 11월이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2026년 북중미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조편성
A조=이란-이라크-우즈벡-UAE-키르기스스탄-북한
B조=한국-이라크-요르단-오만-팔레스타인-쿠웨이트
C조=일본-호주-사우디-바레인-중국-인도네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