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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로드리고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행위에 따른 후폭풍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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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탄쿠르의 발언을 들은 팬들은 곧바로 비난에 나섰다. 팬들은 "큰 일이다", "쏘니는 가장 훌륭한 축구 선수인데, 벤탄쿠르가 농담이라고 해도 화가 날 것", "내일 한국인이 깨어나면 벤탄쿠르 SNS는 난리가 날 것"이라고 반응했다. 논란이 커지자 벤탄쿠르는 곧바로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쏘니!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할게.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어.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어'라며 손흥민 계정을 태그해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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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언론들도 심각성을 조명했다. '미러'는 '벤탄쿠르가 생방송에서 끔찍한 농담을 하고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는 그들이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충격적으로 대답했다. 그의 발언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고 꼬집었다. '디애슬레틱'은 '벤탄쿠르가 토트넘 팀 동료 손흥민에게 나쁜 취향의 농담을 했다'고 지적했다. 데일리메일은 '엽기적인 발언'이라고 조명했다. 영국 풋볼 런던에서 토트넘 전담 기자로 활동하는 알레스디어 골드 기자 역시 "벤탄쿠르가 한 말은 정말 어리석은 것이며 많은 사람들을 화나게 했다. 손흥민이 동료들에게 필요로 하는 게 아니었다"며 분개했다.
가뜩이나 인종차별에서 자유롭지 않은 손흥민이다. 손흥민은 지난해 5월 토트넘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아웃되던 중 팰리스 원정석에서 인종차별 행위를 당했다. 극렬 서포터스가 눈에 손을 가져가며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동양인을 비하하는 대표적 행위다. 몇몇 팬들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올리는 폭력적 제스처까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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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다. 손흥민은 토트넘의 절대적인 에이스인만큼, 몰지각한 상대 서포터스의 집중 표적이 됐다. 2022년 8월 15일 영국 런던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첼시-토트넘전 도중 한 첼시 팬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적 제스처를 취했다. 코너킥을 차기 위해 플래그로 걸어가는 손흥민을 바라보며 눈을 옆으로 찢었다. 트위터 등 SNS에 사진이 퍼지면서 논란이 됐다. 첼시 구단은 해당 남성 팬을 영구 출입 금지를 시켰고, 최근 런던치안법원을 통해 벌금 726파운드(약 113만원)와 함께 3년간 축구장 입장금지 처분을 받았다.
웨스트햄 팬들과는 악연이 많다. 2018년 10월 손흥민에게 "불법복제 DVD를 파는가"라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한 웨스트햄 팬이 벌금형을 선고받은 적이 있고, 지난 2월에는 웨스트햄을 상대로 5호골을 넣고 난 후 한 팬이 SNS를 통해 인종차별적 댓글을 올렸다. 이 댓글에 대한 파장이 커지며, 영국축구협회와 토트넘 구단이 공식 성명을 내며 규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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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손흥민이 캡틴으로 있는 토트넘, 동료가 한 인종차별적 발언인만큼 큰 충격이 아닐 수 없다. 일단 토트넘과 손흥민은 모두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고 있다. 영국공영방송 BBC, 스포츠방송 ESPN 등도 '손흥민이 아직까지 공개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더 아쉬운 것은 앞서 손흥민이 인종차별적 행위를 당할때마다 토트넘이 적극적인 반응을 보였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고 있으며 팬들의 댓글을 지운다는 의혹까지 받으면서 상황을 더 키우고 있다. 팬심은 더욱 분노하고 있다. 토트넘의 게시글마다 인종차별 반대 댓글이 달리고 있지만, 토트넘은 이렇다할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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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사정에 능통한 유력 기자 오키프는 같은 날, 토트넘 팬이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에 대해 토트넘이 왜 반응이 없냐는 질문에 "모두가 휴가를 떠나서 그렇다"며 "그들이 돌아와도 그들이 발표할지는 의문이다"고 답했다. 골드 기자는 19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벤탄쿠르의 인터뷰는 악의적인 의도는 없었겠지만 인종차별적인 문장을 형성한다. 벤탄쿠르가 인종차별주의자라는 건 아니다. 그러나 이는 끔찍한 농담이었다. 우루과이 내에서는 이것이 괜찮고, 문화적인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해할 수 없는 논리다. 과거에 있었던 일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는데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는 건 끔찍한 방식이다"고 말했다.
팬들은 "이 팀은 아시아 팬들을 오로지 돈으로만 본다. 존중이 없다", "우리의 주장을 존중해라. 댓글을 삭제하지마라",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났으면 좋겠다. 토트넘은 손흥민을 데리고 있을 자격이 없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심지어 구단 공식 SNS에 올라오고 있는 벤탄쿠르 사건 관련 댓글을 삭제하고 있다는 의혹까지 받고 있다.
토트넘은 올 여름 아시아투어를 기획 중이다. 한국도 방문한다. 팬들의 반응이 더욱 거세지는 가운데 토트넘은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