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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토트넘의 대처는 침묵이 최선이었을까. 토트넘 공식 계정 중 한국 계정만 인종차별 사건 이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번 사건은 문제가 더 심각했다. 팀 동료인 벤탄쿠르의 발언이었고, 동료로서 주장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은 팬들로서도 이해하기 어려웠다.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포를라 가미세타에 출연해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질문에 "손흥민의 사촌 유니폼은 어떤가. 손흥민과 그의 사촌은 똑같이 생겼다"라며 전형적인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하였기에 변명의 여지도 없었다.
팬들은 토트넘과 벤탄쿠르의 SNS를 통해 항의 의견을 남겼고, 벤탄쿠르는 논란 이후 짧은 SNS 사과문을 24시간 동안 올렸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발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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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두 선수의 소속 구단인 토트넘이 침묵하고 있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해당 사건 이후 인종차별 사건을 홈페이지나, 구단 SNS를 통해서도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으며 계속해서 차기 시즌 일정, 코파 아메리카와 유로 2024에 참가한 선수들의 근황들을 업로드 하고 있다. 이전까지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에 단호히 대처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토트넘 유력 기자 폴 오키프는 토트넘이 이번 사건에 대해 입을 닫고 있는 점에 대해 '모두가 휴가를 떠난 상황이라 그렇다. 그들이 돌아와도 이에 대해 발표할지는 의문이다'라며 토트넘이 현재 직원들의 휴가로 인해 대응하지 않고 있으며, 이를 그냥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을 남겼다.
이후 토트넘이 아시아 팬들의 반응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의 사진이 포함된 차기 시즌 일정 사진들을 올리자,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팬들의 불만과 분노는 더욱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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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에서 관리하는 아시아 계정 중 16일 이후 업로드가 없는 계정은 토트넘 코리아 계정뿐이다. 다른 계정에는 모두 차기 시즌 경기 일정 등 모든 게시물들이 정상적으로 올라가고 있다. 이러한 대처가 지나친 분노로 인한 일시 중단인지, 한국 팬들을 무시하는 처사인지는 알 수 없으나, 확실한 점은 토트넘 측에서 이번 사건에 대해 꾸준히 무대응 전략을 고수 중이라는 것이었다.
토트넘의 무대응이 길어질수록 한국 팬들과의 감정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선을 넘는 분노까지 나오며 다른 팬들까지도 지치게 하고 있다. 아시아 투어, 한국 방문까지 앞둔 토트넘이 일정을 문제없이 소화하기 위해서는 이후 확실한 대처가 필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