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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손흥민(토트넘)이 전반전은 조용했지만 후반전에 대폭발하며 확실히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손흥민을 상대한 싱가포르 풀백 등번호 23번의 스튜어트는 그야말로 지옥을 경험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이후 다소 답답했다. 좁은 공간에서 시도한 돌파가 반복해서 막혔다.
전반 19분 손흥민은 수비수 두명 사이를 뚫고 마지막 세 번째 수비까지 따돌리려 했지만 넘어지면서 슈팅과 연결되지 않았다. 26분에는 페인트 모션이 통하지 않았다. 37분에 모처럼 역습 상황을 맞이했다. 손흥민이 스피드를 살려 질주하는 장면이 연출됐는데 반칙에 끊기고 말았다.
후반전이 되면서 손흥민의 쇼타임이 펼쳐졌다. 0-2로 뒤진 싱가포르가 만회골을 넣으려고 라인을 올리면서 공간이 벌어진 것이다.
넓은 공간에서 손흥민은 싱가포르의 수비진이 상대하기에 너무 무리였다.
후반 8분 손흥민이 장점을 발휘하기 좋은 상황에서 공을 잡았다. 공수 전환 타이밍에 전진하며 손흥민의 발 앞에 공이 딱 떨어졌다.
손흥민은 왼쪽 측면에서 각도를 점점 좁히며 '손흥민 존'으로 들어왔다. 손흥민은 먼 포스트를 보고 강하게 감아찼다. 손흥민이 전매특허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골 퍼레이드에 합류했다.
1분 뒤에는 싱가포르의 공격을 차단해 바로 역습으로 전개했다. 주민규가 우측에 노마크로 있던 이강인에게 내줬다. 골키퍼와 맞서는 기회를 잡은 이강인이 이번에는 왼발로 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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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풀백 스튜어트는 손흥민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에는 현란한 개인기를 선보였다. 수비 두 명을 따돌리고 황희찬과 원투패스를 주고 받았다. 황인범(즈베즈다)에게 슈팅 기회를 열어줬지만 골과 연결되지는 않았다.
후반 23분에는 헛다리 드리블로 스튜어트를 무너뜨렸다. 박스 안까지 들어와 황희찬의 머리를 겨냥해 크로스를 올렸다. 황희찬의 머리에 닿지는 않았다.
후반 30분에도 박스 안에서 수비수 둘을 개인 돌파로 제쳐 직접 슈팅까지 때렸다. 해트트릭이 눈앞에 다가왔다가 선방에 막혔다. 손흥민은 후반 42분 오세훈과 교체됐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