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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파리생제르맹과 킬리앙 음바페의 갈등이 점입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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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파리에서 행복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은 불공평하다. 나를 불행하게 만든 일들이 있었지만, 불행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음바페는 PSG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그러나 갈등은 더욱 증폭되는 양상이다. 6일 ESPN은 'PSG가 음바페에게 보너스와 2024년 2개월 치 급여를 아직 주지 않았다'며 '음바페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기자회견에서 PSG에 대해 불만을 표시한 이유'라고 전했다. 이어 '음바페는 PSG로부터 2월 보너스와 4~5월 급여를 더 받아야 한다. 6월 급여도 지급할지 여전히 알 수 없다'며 'PSG는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음바페가 배은망덕하다고 느꼈다'고 덧붙였다. 음바페가 받지 못한 금액은 무려 8000만유로, 우리돈으로 1194억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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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G 입장에는 이번 여름이적시장에서 음바페를 팔지 않을 경우, 공짜로 풀어줘야 한다. BBC는 'PSG는 그를 공짜로 내주는 위험을 무릅쓰는 대신 올 여름 매각할 계획이 높다'고 했다. 음바페의 재계약 불가 통보가 사실상 팀을 떠나겠다는 선언으로 비춰지는 이유다. BBC는 '음바페가 PSG 측에 재계약 여부를 알리는 데드라인은 7월31일까지지만, 몇 달 동안 진행된 대화 끝에 재계약 거절을 택했다. 서한까지 보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PSG가 당혹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로마노는 자신의 SNS에 'PSG가 음바페가 내린 결정에 놀랐다. 공식 서한을 보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상황은 매우 긴박하며 PSG 측은 분노한 분위기'라며 'PSG는 협상이 진행되고 있었던만큼 계약 거부는 예상치 못했다'고 했다.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자, 음바페는 전격적으로 잔류를 선언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거짓말이다. 나는 PSG에서 행복하다. 다음 시즌도 PSG과 함께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재계약 관련 언급은 없었다. 음바페의 잔류 선언에도 PSG는 심드렁했다.
PSG는 당장 음바페를 팔 것이라며 으름장을 놨지만,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남은 계약기간을 채우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로얄티 보너스를 받고 팀을 떠나겠다는 뜻이었다. 음바페의 가장 유력한 행선지였던 레알 마드리드도 관망하는 모습이었다. PSG이 원하는 이적료를 낼 수 있는 클럽도 사실상 없는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음바페가 제대로 사고를 쳤다. 프랑스풋볼과의 인터뷰에서 "PSG는 분열적인 팀, 분열적인 클럽이기 때문에 PSG에서 뛰는 것은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악의 흐름이 됐다. 음바페와 PSG의 수뇌부가 만났지만 상황은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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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이 음바페를 위해 준비한 제안은 파격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이 음바페에게 연봉 7억 유로(약 9950억 원)를 제안했다'고 전했다. 이를 주급으로 환산하면 1340만 유로(약 190억 원)이다. 알 힐랄은 순수 연봉으로는 2억 유로를 제공하고 상업적인 보너스 및 초상권 계약을 통해 7억 유로를 보장해주겠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알힐랄이 메시에 제시한 연봉이 4억유로였던만큼, 두배에 달하는 금액이다. 알 힐랄은 음바페에게 단 1년만 뛰고 가도 된다는 이야기까지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음바페는 이마저도 거부했다.
그러자 PSG는 음바페를 프리시즌 훈련에서 제외했다. 일본 투어에 데려가지 않으며, 선수를 압박했다. 로마노는 'PSG가 한 명의 선수로 인해 팀이 마비가 되는 것을 원치 않고 있다'고 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 엔트리 제외라는 협박 아닌 협박에도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음바페는 계약이 만료될때까지 PSG에서 뛰지 않고 벤치에 앉을 준비가 됐다. '유로2024가 당장 열린다고 해도 그의 생각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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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한 사실상 올인이었다. 리오넬 메시-네이마르와 함께 MNM 라인을 구성한 PSG는 세르히오 라모스, 지안루이지 돈나룸마 등까지 더하며 드림팀을 구성했다. 하지만 실패였다. 올 시즌 PSG는 16강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완패했다. 오일머니 시대 이후 11시즌 동안 자그마치 14억84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2조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엇음에도, 여전히 유럽챔피언스리그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물론 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PSG의 성에 차지 않았다. 음바페는 재계약 첫 시즌은 2021~2022시즌 35경기에서 28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에는 29골을 기록했다. 카타르월드컵에서도 맹활약을 펼치며 가치를 높이는데는 성공했다. 음바페 개인은 계속 빛났다.
음바페가 재계약을 거부하자, 엘 켈라이피 회장은 "누구도 클럽보다 위에 있을 수 없다"며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음바페 길들이기에 나섰다. PSG 구단이 만드는 각종 홍보 영상에서 음바페는 코빼기도 보이지 않는다. 최근 일본, 한국 부산 등지에서 진행한 프리시즌 아시아 투어 명단에서도 음바페는 제외됐다. 이를 두고 프랑스 축구선수노조가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한다며 비판했으나 PSG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PSG는 정말 음바페 없이 한 시즌을 보낼 것처럼 선수단을 꾸렸다. 포르투갈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곤살루 하무스와 바르셀로나에서 뛰던 우스망 뎀벨레를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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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 거취에 변수가 생겼다. 네이마르였다. PSG는 네이마르 방출 작업에 나섰다. '네이마르가 PSG를 떠나고 싶어한다'는 레퀴프의 보도로 시작된 네이마르 사가는 정말 현실화됐다. 네이마르는 PSG의 훈련은 물론, 공식 사진을 찍는 미디어데이에도 초대받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결국 로리앙과의 개막전 엔트리에서 빠졌다. 직전 전북 현대와의 마지막 프리시즌에서 풀타임을 소화한만큼, 몸상태는 문제가 없었다. 때문에 PSG가 실제 이적을 시킬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았고, 실제 협상이 이어지고 있다. 행선지는 당초 네이마르가 원했던 바르셀로나가 아닌,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힐랄로 결정됐다. 메시, 음바페를 놓친 알 힐랄은 또 다른 메가스타를 원했던 네이마르에 천문학적인 금액을 제안했다. 결국 네이마르는 사우디로 향했다.
개막 후 좋지 않은 결과까지 받은 PSG는 결국 음바페와 함께 하기로 했다.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음바페가 1군 훈련에 다시 합류했다. 구단과 음바페는 매우 건절적이고 긍정적인 논의를 나눴고, 음바페는 1군 훈련에 복귀했다'고 전했다. 음바페는 동료들의 환호 속 밝은 미소로 훈련에 임했다. 이강인도 함박웃음을 지으며 '에이스'의 합류를 기뻐했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파브리지오 로마노도 자신의 SNS를 통해 '음바페가 돌아왔다.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음바페가 돌아와 훈련에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 켈라이피 회장은 상황이 바뀌었다고 알렸다. 음바페는 다음 경기부터 출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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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C스포츠는 'PSG가 네이마르를 내보내는 등 선수들과 '밀당'을 하고 있다. 상황은 빠르게 변할 수 있으며, 음바페도 이같은 상황에서 예외가 아니'라며 'PSG는 최근 뤼카 에르난데스, 우스망 뎀벨레를 영입했고, 랑달 콜로 무아니까지 데려와 음바페와 '프렌치 커넥션'을 만들려고 한다. PSG 수뇌부는 음바페와 갈등을 끝내고 싶어한다. PSG는 2025년 여름 레알 마드리드 이적을 허용하는 것을 약속할 계획'이라고 했다.
결국 음바페의 행선지는 레알 마드리드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음바페는 의심할 여지 없는 세계 최고의 선수 중 하나다. 이제 내리막을 타고 있는 리오넬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뒤를 잇고 있다. AS모나코 유스 출신으로 2015년 1군 무대에 데뷔한 음바페는 잠재력을 폭발시켰다. AS모나코에서 놀라운 득점력을 과시한 음바페는 빅클럽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고, 2017년 여름 무려 1억8000만유로, 우리돈으로 약 2400억원에 PSG 유니폼을 입었다. 당시에도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았지만, 어마어마한 돈을 쏟아부은 PSG행을 택했다. 당시 PSG는 네이마르를 영입하는 등 무시무시한 행보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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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는 꾸준히 연결됐다. 지난해 말 스페인 마르카는 '레알 마드리드가 다음 주에 음바페와 접촉할 예정'이라며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 측으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받게 되면 계약 만료되는 여름에 그가 도착할 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계약 마무리하는 것을 고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레알 마드리드는 2022년처럼 음바페에게 동일한 제안을 할 것'이라며 '연봉 2600만 유로(약 370억원)에 보너스 1억 3000만 유로(약 1800억원)를 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유력 매체 '레퀴프' 역시 같은 날 비슷한 보도를 내놨다. 레퀴프는 '레알 마드리드는 실제로 다음 주 음바페와 그의 대변인들에게 연락할 것이다. 긍정적인 답변을 받으면 음바페에게 입단에 대한 서면 보증을 요구할 것'이라며 '당시 구두 동의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2022년 사태가 다시 일어날 것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도 이에 앞서 음바페가 PSG와 계약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스카이스포츠는 '음바페와 PSG의 계약 조항 중 있는 1년 계약 연장 조항을 발동할 가능성이 있으며 재계약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어 '음바페는 두 가지 옵션을 모두 거절한 것이 사실'이라며 '계속 제안을 거절할 생각이 있다. PSG는 음바페의 완고한 자세를 다시 확인했고 계속 재계약을 거절하면 그를 판매하는 것이 이상적인 것인지 계속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현재 카타르 측은 상황을 주시하고 있고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일단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은 계속 재계약을 하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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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영국 디어슬레틱은 음바페의 거취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했다. 디어슬레틱은 '음바페는 이제 PSG와의 계약의 마지막 6개월을 앞두고 있다. 이는 그가 이번 여름 이적에 대해 다른 클럽들과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레알 마드리드는 음바페에게 합류 여부를 결정하는 데드라인을 1월 중순으로 정했다'며 '이적할지 여부는 음바페에게 달려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그가 무엇을 선택할 것인지에 대해 많은 의구심이 있으며 레알 마드리드는 PSG와 비교해 제공할 수 있는 재정에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음바페는 PSG에서 기본 연봉만 7500만 유로(약 1080억 원)를 수령하고 있다'고 전했다.
음바페와 레알 마드리드간 계약의 마지막 퍼즐까지 채워졌다. 갈락티코 정책을 앞세운 레알 마드리드는 데이비드 베컴, 호나우두, 지네딘 지단 등을 영입하며 5대5 계약을 맺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를 바탕으로 많은 수익을 얻었다. 호날두의 경우, 이보다 선수 쪽에 높은 비율을 주기는 했지만, 그래도 레알 마드리드 역시 수익을 얻기에 충분했다. 음바페의 경우는 비율을 훨씬 높였다. 음바페 8, 레알 마드리드 2 비율이다. 음바페는 PSG에서 100%의 초상권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참고로 엘링 홀란드 역시 100%다. 음바페는 레알 마드리드로 올 경우, 연봉은 줄어드지만 훨씬 큰 수익을 보장 받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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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