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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고맙습니다. 우리는 내년에 더 좋아질 겁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데뷔 시즌에서 강렬한 캐릭터를 앞세워 의미있는 성적을 남긴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팬과의 만남에서 다시 한번 '상남자 기질'을 발휘했다. 한 시즌 동안 노고에 대해 감사 인사를 전한 팬에게 직접 사인을 하며 "내년 시즌에는 더 좋아질 것"이라는 약속을 한 것. 토트넘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특유의 자신감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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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후 11~14라운드 3연패에 빠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이어 주요 선수들의 부상이 연이어 발생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고, 차츰 성적이 하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손흥민을 측면이 아닌 중앙 원톱으로 내세운 변칙 전략도 시간이 갈수록 상대에게 공략당하며 시즌 초반의 강렬함을 보여주지 못하게 됐다.
결과적으로 토트넘은 2023~2024시즌을 최종 5위로 마감하며, 염원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이에 실망한 팬들도 많았지만, 한 시즌 동안 보여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리더십에 찬사를 보내는 팬들 역시 많았다. 성적만 봐도 직전 시즌 8위에서 5위로 3계단이나 올려놨기 때문이다.
특히 시즌 내내 보여준 '상남자'다운 모습 또한 팬들의 애증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시즌 막판 맨체스터시티 전에서 라이벌 아스널의 우승을 저지하기 위해 경기 중에 상대팀을 응원하는 일부 토트넘 팬과 설전을 벌이는 모습에서 잘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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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0대2로 진 뒤 토트넘의 기초가 허약하며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큰 변화가 필요하다는 강성발언을 했다. 이는 다음 시즌에 더 높은 성과를 내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에서 나온 발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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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