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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토트넘 팬들로부터 역공을 당하고 있다.
토트넘이 이날 패하면서 20년 만의 EPL 우승을 노린 아스널의 꿈은 희미해졌다. 맨시티는 승점 88점을 기록, 선두를 탈환했다. 승점 86점의 아스널은 2위로 떨어졌다. 두 팀의 승점 차는 2점이다.
이제 남은 경기는 한 경기 뿐이다. 맨시티는 20일 0시 웨스트햄, 아스널은 같은 시각 에버턴을 각각 홈으로 불러들인다. 맨시티가 승리하면 자력 우승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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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경기 후 "이 분위기가 당연히 영향을 줬을 것이다. 내가 팬들에게 지시할 수는 없다"며 "사람들은 자유롭게 생각을 표현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늦은 시점에 쐐기골을 얻어맞은 건 관중들이 우릴 도왔기 때문"이라고 비꼬았다.
토트넘이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것은 2007~2008시즌 리그컵이다. 1부 리그 우승은 무려 63년 전이다.
그러자 토트넘 팬들이 폭발했다. 토트넘 공식 서포터스는 16일 '디 애슬레틱'을 통해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토트넘 팬의 삶을 살아보지 않았다면 논평할 자격이 없다"고 분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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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2019년 아스널 팬들은 토트넘이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패하는 한 우리도 유로파리그 결승전 우승에 관심이 없다고 말하는 영상을 본 적이 있다"고 반격했다. 리버풀은 당시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뛴 토트넘을 2대0으로 꺾고 유럽 정상에 올랐다.
아스널 팬들은 일방적으로 리버풀을 응원했다. 팬들의 '바람'대로 아스널도 그 시즌 유로파리그 결승전에 진출했지만 준우승에 머물렀다.
토트넘 출신의 제이미 오하라도 자신의 SNS를 통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멘탈리티를 사랑하지만 아스널 우승을 제지하겠다고 나선 팬들을 비난할 순 없다'며 '훨씬 강한 맨시티 경기에 져 톱4가 날아간 것이 아니라 최근 5경기에서 부진한 것이 더 큰 이유다. 다음 시즌 세트피스를 가다듬고, 좋은 선수들을 영입하면 우린 계속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으로선 여러모로 씁쓸한 분위기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