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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어제 밤에 폭죽 좀 터트렸다고 들었지. 하지만 우리는 없었어."
맨체스터 시티 간판 수비수 카일 워커(33)가 선수들의 경기력을 떨어트리기 위한 목적으로 야밤에 폭죽 쇼를 펼친 한 아스널 구단 과격 서포터즈에게 비웃음을 던졌다. 아스널 과격 팬들이 야밤에 폭죽을 터트리고 소음을 일으켰지만, 정작 맨시티 선수들은 현장에 없었기 때문이다. 알고보니 평소와 달리 맨시티 선수단이 맨체스터에서 잠을 자고 경기 당일 오전에 이동하는 방법을 택했다.
이날 승리로 맨시티는 EPL 4연속 우승에 한 발 더 다가서게 됐다. 승점 88점으로 리그 2위 아스널(승점 86)과의 격차를 2점으로 벌리게 됐다. 양팀 모두 최종 1경기만 남긴 상황이라 맨시티가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최종전에서 맨시티가 지거나 비기고, 아스널이 이기는 경우만 아니면 맨시티의 우승이 확정된다. 맨시티의 이날 승리는 리그 우승의 운명을 결정짓는 포인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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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널의 일부 서포터즈들은 토트넘과의 경기 전날 밤 런던 시내 한 호텔 앞에서 폭죽을 터트리며 소란을 펼쳤다. 이는 이 호텔에 맨시티 선수들이 숙박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통 경기 전날 원정팀 선수들이 도착해 숙박하는 데, 아스널 과격 서포터즈가 이 점을 노린 것이다.
즉 맨시티 선수들의 숙면을 방해해 다음날 경기력을 떨어트리려는 목적에서 폭죽을 터트리는 등 소란을 일으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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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워커가 직접 아스널 서포터즈들을 비웃었다. 그는 "어제 밤에 긴장감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려웠다. 오늘 호텔에 도착했는데, 아스널 팬들이 불꽃놀이를 준비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우리는 거기에 없었다. 아스널 팬들이 우리를 놓쳤다"고 말했다. 맨시티 팬들은 워커의 사이다 발언에 기뻐하며 승리를 자축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