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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감독 대행'의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더 주목할 것은 감독이 공석인 팀에서 흔히 들리던 하마평까지 사라졌다는 점이다. 새로운 후보군의 이름으로 무성해야하는 '썰'은 온데간데 없다. '외국인으로 가닥이 잡혔다'는 소문 정도가 살짝 도는 정도다. 하지만 전북 구단 고위층은 "국내파가 유력하다"고 했다. 현재로서는 누구인지 윤곽조차 잡히지 않는, 오리무중의 상태다.
이유가 있다. 새로운 후보군과 접촉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전북은 현재 감독 선임에 앞서 최근 부진에 대한 원인 분석에 한창이다. 모기업인 현대자동차의 요청에 따라 지난 과오들을 정리하고, 새로운 방향성을 설계하는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2009년 첫 우승을 차지한 전북은 이후 전무후무한 5연패 포함, 무려 9번의 우승을 거머쥐며 K리그에 명실상부 '전북 왕조'를 구축했지만, 지난 몇년간 내리막을 걸었다. 지난 시즌에는 10년 만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치는 불명예를 썼다. 올 시즌도 절치부심했지만, 반전은 없었다.
전북 역시 대행 체제가 더 길어지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하지만, 승점 쌓기가 지금처럼 더뎌진다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진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 여름 이적시장을 제대로 보낼 수 없다는 부담도 있다. 전북은 이르면 이번 주말, 늦어도 다음 주까지는 감독을 선임할 계획이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