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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포항 스틸러스의 K리그 깜짝 선두 비결을 이해하는 키워드 중에는 '포항 DNA'라고 하는 것이 있다. 감독이 바뀌고 주전급 8명이 빠져나간 큰 폭의 변화와 객관적 전력, 박태하 포항 감독의 족집게 전술만으론 포항의 돌풍을 온전히 설명하기가 쉽지 않은데, 그럴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단어다. "포항은 포항이네." 현장에서 만난 관계자들이 가장 많이 하는 말이다. 포항 선수들 입에서도 "신기하다"는 말이 나온다. 대체 '포항 DNA'가 대체 뭐길래 포항을 7라운드 선두로 이끈 걸까? 다른 구단과 차별점을 뭘까? 실체에 접근하기 위해 현역 선수뿐 아니라 은퇴한 선수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김 대표는 "포항은 '우리는 포항'이라는 프라이드가 강하다. 과거 포철 출신 코치님은 선수들에게 '포항이 그냥 만들어진 줄 아느냐. 선배들은 너네처럼 이렇게 대충하지 않았다'고 말하곤 했다"고 일화를 들려줬다. '대충하지 않았던 선배' 중에는 '레전드' 박태하 현 포항 감독도 있다. 김 대표는 "박태하 감독님이 하는 말 한마디, 한마디는 아무래도 무게감이 다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신광훈은 "볼 보이를 하다가 몇 개월만에 프로 선배들과 같이 뛰게 됐을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지금은 포항의 젊은 선수들이 신광훈을 보며 같은 마음을 느끼고 있을 터다. 이달 말 국군체육부대(김천 상무) 체육특기생으로 입대하는 포항 수비수 박찬용(28)은 "포항에 와서 팀 분위기가 이상하단 걸 느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늘 똑같은 분위기에서 다음 경기를 준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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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