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수 등극 “임대 후 완전 영입 계획”

김대식 기자

기사입력 2024-03-24 16:47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를 진심으로 원하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인터밀란이었다.

김민재는 2021~2022시즌을 앞두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하면서 꿈에 그리던 유럽행에 성공했다. 1년 만에 튀르키예 리그를 정복해버린 김민재는 1시즌 만에 이탈리아 명문인 나폴리의 부름을 받게 됐다.

나폴리는 첼시로 떠난 전설적인 수비수인 칼리두 쿨리발리를 대체할 선수가 필요했다.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감독과 크리스티아누 지운톨리 전 단장은 김민재를 콕 찍었고, 스타드 렌과의 경쟁 끝에 김민재를 품었다.

나폴리 이적은 김민재한테도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적하자마자 단숨에 나폴리 핵심 선수가 된 김민재는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곧바로 이탈리아 세리에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김민재는 전 유럽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함께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고, 김민재는 세리에 베스트 일레븐, 베스트 수비수에 등극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유럽 진출 2년 만에 월드 클래스에 등극한 김민재였다.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와 벵자맹 파바르가 이적 의사를 전달하면서 새로운 센터백이 필요했던 상황. 바이에른 수뇌부는 김민재 측과 만나 이적을 추진했고, 토마스 투헬 바이에른 감독은 직접 김민재한테 연락을 취해 선수를 설득했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세리에A 올해의 수비수상'을 수상한 김민재(나폴리)가 6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인천공항 =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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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김민재는 세계 최강 바이에른으로 향했다. 또 다른 월클인 마타이스 데 리흐트와 다요 우파메카노의 경쟁 속에 김민재는 단숨에 주전으로 등극했다. 김민재는 투헬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면서 바이에른 수비를 이끌었다. 혹사로 인해서 종종 흔들리는 모습도 보여줬지만 2023~2024시즌 바이에른에서 가장 든든한 수비는 분명 김민재였다.

그런 김민재가 벤치로 밀리기 시작한 건 2월이었다. 바이에른은 공격에서는 해리 케인과 르로이 사네가 전반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비에서는 우파메카노가 엄청난 부진에 빠지면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구단에서는 투헬 감독과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고, 결국 양측은 계약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투헬 감독은 원하는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자 갑작스럽게 수비에서 변화를 줬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빼고 주전에서 밀렸던 더 리흐트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데려온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넣었다. 모두가 납득하지 못한 결정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투입된 후 바이에른의 경기력과 결과는 180도 달라졌다. 다이어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토트넘에 있을 때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졌고, 팀의 결과가 좋게 나오자 투헬 감독으로선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뺄 이유가 없었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사진=바바리안 풋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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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바리안 풋볼
김민재는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후 처음으로 주전에서 밀리는 상황이 경험하게 됐다. 김민재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완벽하게 궤도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다. 경기장에 들어갈 때마다 내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특별히 불행하지 않다. 언제나처럼 열심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이전에 이런 경험이 없지만 이런 것들에서 배울 수 있는 점도 있다고 생각한다"며 자신의 입지를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월클 수비수가 벤치에 머물자 현지에서는 이적설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먼저 언급된 팀은 지난 여름에도 김민재한테 관심이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공신력 있는 정보는 아니었지만 영국 트라이벌 풋볼은 대놓고 맨유가 김민재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와 토트넘이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 남아 있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맨유, 토트넘,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김민재의 이적설을 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될 라파엘 바란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의 계약 종료도 머지 않았기에 센터백 영입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기에, 다음 감독이 센터백진에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김민재는 충분히 영입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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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의 이적설은 점점 퍼져나갔다. 이제는 현재 세리에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다. 이탈리아 유력 매체인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인터밀란은 프란체스코 아체르비와 결별할 수 있는 위험성과 항상 완벽하지 않는 스테판 더 프레이의 경기력으로 인해 다음 이적시장에서 제일 중요한 건 새로운 센터백을 데려오는 것이다'고 보도한 뒤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매체는 '인터밀란이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오고 싶은 수비수가 있다면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선수지만 사실상 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민재 자신도 상황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적설의 관건은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매각할 것인지다. 투헬 감독이 현재는 다이어를 중용하고 있지만 김민재가 다이어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투헬 감독 역시 지금의 선발 명단에 김민재가 포함되지 못하는 건 실력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정적으로 바이에른 수뇌부가 매각하고 싶은 수비수는 김민재가 아닌 우파메카노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충격적인 수비력으로 바이에른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시즌 전반기 다시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보여줬는데 후반기에 또 무너졌다. 순식간에 4순위 센터백으로 밀려난 우파메카노이기에 구단에서는 정리할 수 있다면 우파메카노를 보내고 싶어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도 우파메카노가 방출 명단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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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또한 인터밀란은 김민재를 데려오기 위해 엄청난 이적료를 투자할 수 없는 재정 상태다. 2020~2021시즌 세리에 우승에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UCL) 준우승까지 도달한 인터밀란이지만 재정적인 여유가 없다. 2014~2015시즌 이후로 인터밀란이 선수 한 명에 5,000만 유로(약 727억 원) 이상을 지출한 경우는 2019~2020시즌 로멜로 루카쿠를 영입할 때 투자했던 7,400만 유로(약 1,076억 원)밖에 없다. 구단 역사에서도 5,000만 유로 이상의 이적료를 기록했던 사례가 루카쿠뿐이다.

바이에른이 마음을 바꿔서 김민재를 정리한다고 가정해도 미치지 않는 이상, 김민재급의 선수를 단돈 5,000만 유로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인터밀란은 그만한 돈이 없다. 그래서 임대를 고려 중이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이 영입한 지 1년이 채 안 된 선수를 5,000만 유로에 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임대 옵션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는 2년 전의 루카쿠 작전을 반복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더욱이, 인터밀란과 바이에른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인터밀란은 여름에 이적료가 많이 드는 운영을 허용할 예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밀란은 김민재가 안된다면 맨유와 AS로마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센터백인 크리스 스몰링 영입을 고려 중이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김민재 원하는 구단, 맨유가 아닌 ‘세리에 1위’ 인터밀란...꿈의 수비…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주전 경쟁의 어려움을 겪자 이적설이 터져 나오고 있다. 이번에는 김민재가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던 이탈리아 무대다.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 1위를 달리고 있는 인터밀란이 김민재를 부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앞으로도 김민재가 계속해서 벤치에서 머무는 시간이 많아진다면 계속해서 이적설은 피어오를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센터백은 전 세계에 많지 않다. 김민재의 2023년 발롱도르 순위가 증명해준다. 월드 클래스 센터백을 영입했을 때의 가치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나폴리에서 증명이 된 상태다.

이런 분위기라면 인터밀란뿐만 아니라 여러 빅클럽에서 김민재한테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적에 있어서는 선수의 의사도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김민재가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다. 투헬 감독이 나간 뒤에 바이에른이 어떤 감독을 데려올 것인지도 김민재한테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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