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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대식 기자]김민재를 진심으로 원하는 구단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아닌 인터밀란이었다.
나폴리 이적은 김민재한테도 최고의 선택이었다. 이적하자마자 단숨에 나폴리 핵심 선수가 된 김민재는 빅터 오시멘, 흐비차 크라바츠헬리아와 함께 나폴리의 연승행진을 이끌었다. 곧바로 이탈리아 세리에 이달의 선수상을 차지한 김민재는 전 유럽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고, 시즌이 끝나기 전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았다.
나폴리는 김민재와 함께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우승을 달성했고, 김민재는 세리에 베스트 일레븐, 베스트 수비수에 등극하는 등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유럽 진출 2년 만에 월드 클래스에 등극한 김민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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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김민재가 벤치로 밀리기 시작한 건 2월이었다. 바이에른은 공격에서는 해리 케인과 르로이 사네가 전반기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수비에서는 우파메카노가 엄청난 부진에 빠지면서 충격적인 3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구단에서는 투헬 감독과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했고, 결국 양측은 계약 조기 종료하기로 합의했다.
투헬 감독은 원하는 경기력과 결과를 가져오지 못하자 갑작스럽게 수비에서 변화를 줬다. 우파메카노와 김민재를 빼고 주전에서 밀렸던 더 리흐트와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데려온 에릭 다이어를 선발로 넣었다. 모두가 납득하지 못한 결정이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다이어와 데 리흐트가 투입된 후 바이에른의 경기력과 결과는 180도 달라졌다. 다이어가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건 아니지만 토트넘에 있을 때보다는 경기력이 나아졌고, 팀의 결과가 좋게 나오자 투헬 감독으로선 다이어와 데 리흐트를 뺄 이유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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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월클 수비수가 벤치에 머물자 현지에서는 이적설이 폭발적으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먼저 언급된 팀은 지난 여름에도 김민재한테 관심이 있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였다. 공신력 있는 정보는 아니었지만 영국 트라이벌 풋볼은 대놓고 맨유가 김민재의 상황을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맨유와 토트넘이 바이에른에서 김민재의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김민재는 최근 경기에서 벤치에 남아 있다. 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다. 김민재는 현재 맨유, 토트넘, 리버풀 등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김민재의 이적설을 전했다.
맨유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될 라파엘 바란과 재계약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해리 매과이어와 빅토르 린델로프의 계약 종료도 머지 않았기에 센터백 영입설이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에릭 텐 하흐 감독의 입지도 흔들리고 있기에, 다음 감독이 센터백진에 변화를 꾀하고자 한다면 김민재는 충분히 영입 검토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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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인터밀란이 선택할 수 있다면 데려오고 싶은 수비수가 있다면 바로 김민재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선수지만 사실상 자리를 잃었기 때문에 언론과 팬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김민재 자신도 상황에 그다지 만족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적설의 관건은 바이에른이 김민재를 매각할 것인지다. 투헬 감독이 현재는 다이어를 중용하고 있지만 김민재가 다이어보다 더 뛰어난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다. 투헬 감독 역시 지금의 선발 명단에 김민재가 포함되지 못하는 건 실력적인 이유가 아니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결정적으로 바이에른 수뇌부가 매각하고 싶은 수비수는 김민재가 아닌 우파메카노다. 우파메카노는 지난 시즌 후반기에도 충격적인 수비력으로 바이에른 팬들을 실망시켰다. 이번 시즌 전반기 다시 월드 클래스급 활약을 보여줬는데 후반기에 또 무너졌다. 순식간에 4순위 센터백으로 밀려난 우파메카노이기에 구단에서는 정리할 수 있다면 우파메카노를 보내고 싶어하고 있다. 독일 스포르트 빌트에서도 우파메카노가 방출 명단에 등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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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에른이 마음을 바꿔서 김민재를 정리한다고 가정해도 미치지 않는 이상, 김민재급의 선수를 단돈 5,000만 유로에 넘겨주지 않을 것이다. 인터밀란은 그만한 돈이 없다. 그래서 임대를 고려 중이다.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바이에른이 영입한 지 1년이 채 안 된 선수를 5,000만 유로에 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면 임대 옵션도 배제할 수 없다. 어떤 면에서는 2년 전의 루카쿠 작전을 반복하는 것과 같을 것이다. 더욱이, 인터밀란과 바이에른 사이에 존재하는 훌륭한 관계를 기억하지 않을 수 없다. 현재까지 인터밀란은 여름에 이적료가 많이 드는 운영을 허용할 예산이 없다'고 설명했다.
인터밀란은 김민재가 안된다면 맨유와 AS로마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 센터백인 크리스 스몰링 영입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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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위기라면 인터밀란뿐만 아니라 여러 빅클럽에서 김민재한테 관심을 가질 것이다. 이적에 있어서는 선수의 의사도 중요한데 아직까지는 김민재가 이적을 원한다는 소식이 나오지는 않았다. 투헬 감독이 나간 뒤에 바이에른이 어떤 감독을 데려올 것인지도 김민재한테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