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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극장골 맛집'수원,'3G무패'샤프볼" 김은중의'샤프'한 리더십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24-03-23 07:46 | 최종수정 2024-03-23 07:47


"'극장골 맛집'수원,'3G무패'샤프볼" 김은중의'샤프'한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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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지지 않는 샤프볼.' 김은중 감독의 수원FC가 시즌 초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FC는 올 시즌 K리그1 개막 후 3경기서 1승2무(승점 5점)로 무패, 5위에 올라 있다. 선두 울산 현대(2승1무)와 함께 '유이'한 무패구단, K리그1 입성 후 최고의 초반 흐름이다. .

2일 인천 원정 개막전에서 인천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낸 후 후반 추가시간 이승우의 페널티킥 극장골로 1대0 첫승을 거뒀고, 9일 전북과의 홈 개막전에선 전북이 로테이션을 가동한 가운데 11대10 수적 우위 속에 1대1로 비겼다. 이승우가 2경기 연속골을 터뜨렸다. 16일 대구 원정선 0-1로 밀리던 후반 추가시간 '2001년생 신입생' 정재민의 K리그1 데뷔골로 1대1,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 파이널A, '윗물' 팀인 인천, 전북, 대구를 상대로 지지 않았다. 3경기 중 2경기서 극장골이 나왔다. 1골 이상 실점하지 않았고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시즌 최다 실점(76골) 팀이 달라졌다. 김 감독은 '3경기 무패'에 대해 "이제 겨우 3경기"라며 손사래쳤지만 '샤프볼'의 리더십이 가져온 변화는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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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정의 무덤' 대구에서 김 감독이 믿고 쓴 정재민이 절체절명의 순간 쏘아올린 데뷔골 장면은 상징적이다. 대구전 후반 0-1로 밀리던 상황에서도 김 감독은 "질 것같지 않았다"고 했다. 후반 33분 정재민을 투입, 몬레알과 '투톱' 승부수를 던졌다. 트윈타워 작전은 적중했다. 윤빛가람의 슈팅이 흘러나온 직후 정재민이 필사적인 몸놀림으로 골망을 갈랐다. 정재민은 '20세 이하 월드컵 4강' 사령탑인 김 감독이 성균관대 시절부터 눈여겨봤던 선수. 지난 시즌 K리그2 안산서 27경기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수원 지휘봉을 잡은 직후 이 선수를 데려왔다. "대학 때 센터백을 하다 스트라이커로 바꿨고, 안산에서 폼이 좋기에 언젠가 함께 해보고 싶단 생각을 했었다"고 했다. "큰 키에 헤딩 타점이 좋고 태도도 좋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계속 성장하는 선수, 김신욱을 떠올리게 하는 선수"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신인들의 약진 뒤엔 든든한 베테랑들이 버티고 있다. 김 감독은 "주장인 (이)용이가 워낙 경험이 많다. 86년생 고참이 풀타임을 다 뛰고도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니 어린 선수들이 안 따라갈 수 없다. 이용, 윤빛가람, 권경원, 지동원 등 성실한 베테랑들이 우리 팀의 힘이다. 이들의 모범적인 모습 덕분에 초반 경기가 잘 풀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극장골 맛집'수원,'3G무패'샤프볼" 김은중의'샤프'한 리더십
김 감독이 2010년 K리그 MVP때 윤빛가람은 신인상을 수상했다. 지동원도 전남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을 다퉜다. 한때 그라운드를 함께 누볐던 '레전드' 선배가 이끄는 '샤프볼'에서 1990년대생 30대 초중반 에이스들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 감독은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아도 존중해주고 신뢰만 보내면 알아서 책임감 있게 다 해줄 능력 있는 선수들"이라고 했다.

개막 후 2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수원스타' 이승우의 A대표팀 낙마와 관련, 김 감독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저 역시 기대했었다. 하지만 이제 월드컵 예선전 시작이고, 근접한 위치까지 거론된 건 '언제 가느냐'의 문제다. 지금처럼 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열심히 하다보면 기회가 꼭 올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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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수원FC
수원 선수단은 지난 20일 복귀해 수원시장애인종합복지관을 찾아 봄맞이 산책 및 대청소, 축구 레슨 등 사회공헌 활동으로 마음을 다잡은 후 충북 보은으로 4박5일 짧은 전지훈련을 떠났다.


김 감독은 "4월 경기 수가 많다. A매치 휴식기 후 만날 김천도 경기력이 좋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시간"이라고 말했다. 목표 삼은 샤프볼의 완성도를 묻는 질문에 김 감독은 "샤프볼은 끝이 없다. 완벽한 건 없다"고 답했다. "선수들이 이미 우리가 원하는 축구를 잘 이해하고 방향성을 인지하고 있다. 선수단이 건강해지고 단단해지는 느낌이 있다"고 평했다. "수비조직이나 공격적인 모습이 매경기 좋아지고 있다. 디테일한 부분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몬레알, 안데르손 등 외국인 공격수들도 득점만 터지면 자신감을 얻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감독이 개막 후 3경기서 가장 높이 평가한 부분은 수비라인의 성장이다. "가장 고무적인 건 실수가 줄었다는 점이다. 상대가 잘해서 실점하는 건 어쩔 수 없다. 우리 실수로 인한 실점은 거의 없었다"고 돌아봤다. 아쉬운 점은 골 결정력. 그러나 '레전드 골잡이' 김 감독은 공격진을 향한, 근거 있는 믿음을 표했다. "결정력, 마무리가 미흡한 부분이 있는데, 이 또한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찬스와 득점을 만드는 과정이 좋았다. 득점은 터질 때 되면 터지게 돼 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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