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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전북 현대가 시즌 초반 최악의 위기를 맞았다. 전북은 17일 김천 상무와의 원정 경기에서 충격의 0대1 패배를 당했다. 상무가 김천으로 연고를 이전한 후 처음으로 겪은 패배다. 전북은 이날 패배로 2024시즌 개막 후 치른 3경기에서 단 1승도 챙기지 못했다. 2무1패로 11위까지 추락했다.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까지 포함하면, 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16강 1차전에서 승리한 후 내리 6경기째 승리하지 못했다.
전북 팬들이 뿔이 날만했다. 김천전 후 팬들은 '왜!!! 팬들만 간절한가?', '팬들의 응원은 공짜가 아니다', '들리는가, 우리들의 진정한 목소리가' 등이 적힌 걸개를 꺼내 들었다. 선수단에 분노를 폭발했다. '캡틴' 김진수가 직접 메가폰을 들고 성난 민심을 달래야 했다. 페트레스쿠 감독도 "팬들께서 하는 말은 항상 옳다고 본다. 그들은 귀중한 돈과 시간을 주고 경기를 보러 오는 것이다. 그들의 열정, 전북을 향한 마음을 잘 알기에 미안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전북 구단도 고심에 들어갔다. 페트레스쿠 감독의 거취를 두고 논의를 시작했다. 전북은 김상식 감독을 경질한 후, 루마니아에서 수 차례 트로피를 들어올린 페트레스쿠 체제를 택했다. 우승이 고픈 전북은 페트레스쿠 감독의 우승 경력을 높이 샀다. 첫 해 아쉬운 경기력을 보였지만, 처음부터 함께하는 올해는 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즌 전 '페트레스쿠 리스크가 전북의 가장 큰 고민이 될 수 있다'는 평가에도, 전북 프런트는 전적인 신뢰를 보였다. 하지만 이같은 믿음에도 결과는 물론, 경기력까지 좋지 못하자, 당혹스러운 분위기다. 지난 시즌 감독 교체 타이밍이 늦어지며, 무관에 그쳤던 경험을 갖고 있는 전북은 예상보다 빨리 움직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페트레스쿠 감독을 데려온 박지성 디렉터의 거취와도 연관이 된데다, 자칫 자주 사령탑을 바꾼다는 이미지가 생길 것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점에서 조심스럽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