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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지난 제주전을 마치고 소속팀 공격수 제시 린가드를 공개 비판한 발언은 당연히 영국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었다.
올해 린가드가 K리그에 깜짝 입성 과정부터 데뷔전, 린가드 존 등을 빠짐없이 보도한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17일(한국시각), 린가드를 향한 김 감독의 발언을 상세히 다뤘다.
올시즌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 감독은 이날 2-0 스코어로 데뷔승을 거둔 뒤 린가드를 향해 거침없는 비판을 쏟아냈다. 김 감독은 "(교체투입한)린가드를 다시 빼야 하나 싶었다. 몇 분 안 뛴 선수가 설렁설렁 뛰고, 몸싸움도 하지 않았다. 90분 뛴 선수보다 덜 뛰면 축구선수가 아니"라면서 "이름값으로 축구를 하는 게 아니다. 그럴려면 은퇴 선수를 데려오는 게 낫다"고 쏘아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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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린가드는 후반 12분 류재문과 교체투입해 약 3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날카로운 문전 침투 후 크로스로 상대 자책골을 유도했지만, 오프사이드 반칙에 의해 득점이 취소됐다. 김 감독은 린가드가 홈 데뷔전인 인천전에 이어 한 두 번 번뜩이는 장면을 만들어냈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린가드는 김 감독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K리그 첫 승을 거둔 뒤 "완벽한 토요일 오후"라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출했다.
이에 관해 포항 시절부터 김 감독과 끈끈한 연을 맺은 공격수 임상협(서울)은 17일 서울 용산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EA SPORTS FC FUTURES' 축구 페스티벌에서 "김기동 감독님이 관심이 있으니까 변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그런 말을 하는 것이다. 좋은 기량을 가진 린가드가 하루 빨리 (그 기량을)운동장에서 보여주기를 바란 것"이라고 말했다. 린가드가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같은 작심 비판을 했다는 것이다.
김 감독도 인터뷰 말미에 "계속 행동과 습관을 바꿔서 팀에 빨리 녹아들 수 있게 하겠다"라고 말했다. 린가드는 3월 A매치 휴식기를 기해 영국으로 휴가를 떠났다. '데일리메일'은 행복을 추구하는 린가드가 (31일)강원전에서 K리그 첫 선발 출전을 노린다고 밝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