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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정확한 지표와는 달리 에릭 다이어를 향한 칭찬이 쏟아지고 있다. 패스에 대한 칭찬까지 등장했다.
다만 바이에른에서의 첫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동료들의 부상이 뼈아팠다. 더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시즌 개막부터 번갈아 부상을 당하며 팀을 이탈했다. 김민재만이 주전으로 자리를 지켰다. 지나친 경기 소화 탓에 어려워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김민재는 불만이 없었다. 뛰지 못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더 컸다.
오히려 팀 동료 더리흐트가 불만을 표했다고 알려졌다. 더리흐트는 개막 이후 부상을 겪으며 우파메카노에게 자리가 밀렸고, 이후 투헬 감독은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는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를 신뢰했다. 다행히 우파메카노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더리흐트의 불만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었다.
결국 지난 라치오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을 앞두고 주전 경쟁 판도가 뒤집혔다는 주장이 쏟아졌다. 독일 유력 언론들은 김민재 대신 더리흐트, 다이어가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실제로 투헬 감독은 라치오전에서 다이어와 더리흐트 조합을 꺼내들었고, 팀은 3대0 승리를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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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온라인은 '라치오와의 경기에서 투헬은 그동안 주전이었던 더리흐트와 김민재를 벤치로 밀어냈다. 다이어와 더리흐트는 거의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실점 위기를 허용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팀이 7경기 만에 처음으로 무실점을 기록한 공을 세웠다. 그렇기에 투헬은 지난 레버쿠젠전에서 우파메카노와 김민재에게 의지한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전했다.
이어 '투헬은 실제로 빌드업에 강점이 있고 속도가 빠른 수비수를 선호한다. 김민재와 우파메카노는 더리흐트와 다이어보다 훨씬 빠르다. 하지만 겨울 이적시장에서 토트넘으로부터 영입한 다이어는 현재 바이에른 최고의 빌드업 플레이어다. 그의 롱패스는 라이프치히와의 경기에서 케인의 골을 돕기도 했다'라며 투헬의 고집을 바꿀 만큼 다이어의 패스가 뛰어나다고 칭찬했다.
다만 다이어가 정말로 김민재보다 더 좋은 패스를 바탕으로 바이에른 빌드업에 기여하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김민재는 올 시즌 바이에른에서 가장 많은 패스를 성공시킨 선수이며, 축구통계매체 풋몹 기준 1도움과 기회창출 8회, 패스 성공률 92.9%, 롱패스 성공률 55.3%를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민재는 올 시즌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패스 성공률도 95%로 리그 2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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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지표에도 불구하고 독일 언론은 김민재가 아닌 다이어른 바이에른 최고의 빌드업 플레이어로라고 칭찬했다. 김민재로서는 억울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이외에도 독일의 푸스발 뉴스는 '자유계약으로 합류한 다이어는 이번 겨울 최고의 영입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칭찬했고, 독일의 테체도 '다이어는 결단력 있는 경합으로 수비를 유지하고, 영리한 패스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라고 감탄했다.
팀 동료 케인도 최근 "바이에른에서 다이어는 정말 놀랍다. 그가 토트넘에 있을 때는 대표팀 합류가 쉬운 상황이 아니었다. 그는 계속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지속해야 하고,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자신이 무엇을 선택할 수 있는지 알고 있다. 영국 선수가 최고 수준에서 플레이하는 모습을 보는 것은 사우스게이트에게도 기쁨이 될 것이다. 그는 최근 몇 년 동안 대표팀에서 큰 역할을 했다"라고 칭찬을 얹었다.
팀이 어려웠던 기간 동안 헌신했던 김민재에게는 냉혹한 평가만을 내렸던 독일 언론이 다이어를 향해서는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다이어가 부진하는 경기가 나온다면 김민재와 같은 비판이 나올지도 큰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