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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창단 첫 승격을 노리는 서울 이랜드가 10일 오후 2시 수원 삼성을 상대로 홈 개막전을 치른다.
이랜드는 단숨에 승격후보로 부상했다. K리그2 감독들은 올 시즌 구도를 '4강-9중'으로 평가하며, 4강에 이랜드의 이름을 빼놓지 않고 있다. 이것만으로도 사실 의미 있는 변화다. 이랜드는 매년 큰 돈을 쓰고도, 크게 주목 받지 못했다. 승격 후보는 커녕 플레이오프 후보로도 거론되지 못했다. 올 겨울 이랜드는 지난 시즌과 거의 같은 예산을 쓰고, 타 팀이 긴장할만한 스쿼드를 만들었다. 풍부한 인맥과 넓은 스카우팅 시스템을 구축한 '김도균 효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모두가 주목하는 첫 경기, 결과가 중요했다. '혹시나' 하던 기대가 '역시나' 하는 좌절로 돌아오면 데미지는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상대는 '우승후보' 부산 아이파크였다. 이어 수원 삼성, 부천FC, FC안양, FC김포까지 만만치 않은 팀들을 연이어 만나야 하는 이랜드 입장에서 부산전은 초반 분위기를 좌우할, 한 경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결과는 이랜드의 3대0 대승.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줄 수 있는 승리였다.
김 감독은 이를 불식시키기 위해 겨우내 많은 공을 들였다. 경험과 능력을 가진 오스마르, 김오규을 축으로 한 스리백을 일찌감치 완성했다. 기동력이 풍부한 허리진 역시 수원FC 시절보다 안정적으로 꾸렸다. 전방은 과감한 압박으로 수비에 힘을 실어줬다. 승격을 위한 첫번째 열쇠가 탄탄한 수비인만큼, 일단 이랜드는 절반을 완성했다. 비록 아직 공격에서 세밀함이 떨어졌지만, 김 감독은 외국인 공격수들이 살아나고, 시간이 지나면 더 나아질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이랜드는 올해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ATTENT10N(어텐션)'을 선보였다. '우리의 축구를 주목하라'는 의미로 창단 1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도 굳건한 승격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팬들도 뜨거운 반응으로 화답하고 있다. 홈 개막전 티켓 매출은 이미 역대 기록을 훌쩍 넘어섰다. 현재까지 판매된 수량에 현장 판매분까지 더하면 약 800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랜드의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해 33라운드 안산전에서의 7266명이다. 2024시즌 유니폼 1차 물량도 완판을 앞두고 있다. 구단 스토어 '레울샵'에서는 홈 개막전에 맞춰 유니폼 외에도 바람막이를 처음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오랫동안 시즌 개막을 기다려온 팬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기다리고 있다. 하프타임 추첨을 통해 LG 75인치 TV, 아이폰15, 켄싱턴 호텔앤리조트 여행 및 숙박권, 뉴발란스 운동화, 탐앤탐스 커피머신, 키코 캐리어 등 푸짐한 경품을 증정한다. 1번 게이트 옆 광장에서는 선수단 팬 사인회와 직관 인증 이벤트, 응원 클래퍼 꾸미기 이벤트 등이 열려 분위기를 돋울 예정이다. 오프닝 퍼포먼스로는 올 시즌 캐치프레이즈 'ATTENT1ON'에 맞춘 치어리딩 합동 공연이 열린다.
중요한 일전을 앞둔 만큼 선수단도 결연한 각오로 필승을 다짐했다. 김 감독은 "홈에서만큼은 지지 않아야 한다.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면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함께 뛰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뛸 테니 많이 응원해 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주장 김영욱은 "지금 선수단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 모두 원 팀이 되어 승격을 위해 준비하고 있다. 홈경기인 만큼 팬분들의 응원이 절실하다. 많이 오셔서 열렬히 응원해 주시면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킥오프 직전 조영광의 프로 데뷔 기념 행사가 열린다. 조영광은 지난 1라운드 부산전에서 선발로 출전해 프로 첫 경기를 치렀다. 티켓은 인터파크에서 사전 예매 가능하며 현장 매표소에서도 구입할 수 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