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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대한민국 여자 축구 A대표팀(FIFA랭킹 20위)이 2024년 첫 공식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에이스 지소연(33·시애틀레인)과 2007년생 유망주 케이시 유진 페어(17·에인절시티)기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페어는 미국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 특급 유망주다.
한국은 선수들끼리 적극적으로 자리를 바꿔가며 혼란을 유발했다. 주도권을 놓치지 않았다. 최유리가 왼쪽으로 돌아 뛰는 등 측면에 힘을 실었다. 다른 공격수들도 유기적으로 포지션을 이동하면서 상대 수비를 교란했다.
한국은 이른 시점에 리드를 잡았다. 전반 16분 지소연이 프리킥으로 체코의 골망을 갈랐다. 지소연은 수비벽을 살짝 넘기는 절묘한 직접 슈팅을 쐈다. 크로스바를 맞고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체코 골키퍼가 손을 쓸 수 없는 환상적인 코스였다. 지소연은 A매치 70골 고지를 밟았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점수 차이를 벌렸다. 후반 1분에 페어가 해결사로 등극했다. 추효주가 좌측으로 침투하는 페어에게 전진 패스를 밀었다. 페어는 훌륭한 개인 기량을 뽐냈다. 수비 한 명을 드리블로 따돌렸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돌파했다. 낮게 깔리는 강한 슈팅으로 체코를 주저앉혔다.
2-0으로 리드하던 한국은 후반 8분 1점을 허용했다. 왼쪽 측면에서 볼을 잡은 스비트코바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크로스를 올렸다. 한국 수비진은 순간적으로 에바 바르토노바의 마크를 놓쳤다. 자유롭게 있던 바르토노바는 크로스를 방향만 간단하게 돌려놓았다. 감각적인 슈팅으로 한 골을 만회했다.
한국은 1점을 지키려고 내려앉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공세로 전환했다. 실점 5분 뒤 코너킥에서 결정적인 기회를 잡았다. 김혜리가 올린 공을 페어가 헤더로 연결했다. 아쉽게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후반 25분엔 추효주가 체코의 볼을 끊어낸 뒤 페널티 아크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옆으로 벗어났다. 후반 35분에는 장슬기의 발리슛이 골대를 강타했다. 한국은 오는 28일 포르투갈과 친선전을 펼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