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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요르단전을 통해 '해줘 축구'의 민낯이 가감없이 드러났다.
김민재가 빠진 수비진에 대한 클린스만 감독의 해법은 '팀 울산'이었다. 골키퍼부터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울산 출신 선수들을 투입했다. 중앙에는 정승현을 투입해, 김영권과 호흡을 맞추게 했다. 골키퍼 조현우와 왼쪽 풀백 설영우(이상 울산 HD)가 현재 울산에서 뛰고 있고, 수비형 미드필더 박용우(알 아인)과 오른쪽 풀백 김태환(전북 현대)도 지난 시즌까지 울산에서 뛰었다. 오랜 기간 맞춘 호흡으로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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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월드클래스'로 불리는 김민재의 공백을 메우기란 쉬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개인 기량 보다는 조직적 역량이 중요한 수비에서는 준비 여하에 따라 결과를 바꿀 수 있다. 1+1이 3이 될 수도 있는게 축구다. 불과 1년 전이었던 지난 카타르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부상으로 빠진 김민재 없이 포르투갈을 잡았던 한국 축구였다.
하지만 클린스만호에 조직은 없었다. 김민재 한명 빠졌을 뿐인데, 브라질도 아닌 요르단에 완전히 무너졌다. 애초에 어떻게 하겠다는 약속이나 시스템이 보이지 않았다. 요르단전을 통해 그간 김민재에 의존한 '해줘 축구'로 버텼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을 뿐이다. 빌드업을 바라는 것은 사치였다. 그나마 위기마다 혼자 힘으로 해결하던 전방의 슈퍼스타들도 체력이 방전되자, 수비의 조직 부재는 더욱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이런 축구로는 절대 세계와 경쟁할 수 없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