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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대참사의 끝, 놀랍게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미소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16강전, 호주와의 8강전에서 모두 끌려다니다 막판 기적같은 득점으로 경기를 뒤집었던 대한민국이지만, 김민재의 공백과 떨어진 체력은 어쩔 수 없었다. 클린스만 감독은 앞선 플랜A 실패에도 기민한 변화로 대응했던 클린스만 감독이지만, 이날만큼은 달랐다. 후반 끌려가는 가운데서도 보수적인 교체를 계속했다. 지난 호주전에서 풀백 김태환을 빼고 윙어 양현준을 투입했던 것과 같은 승부수는 없었다. 지칠때로 지친 선수들이 좀비로 변하기는 어려웠던만큼, 클린스만 감독의 용병술은 두고두고 아쉬웠다. 결국 한국은 결승 문턱에서 좌절했다.
역대 3승3무로 단 한차례도 지지 않았던, 한수 아래 요르단에게 당한 충격적인 패배. 이를 책임져야 할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후 미소를 지었다. 분노한 팬들의 반응과는 동떨어진 모습이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